국토교통부가 지난달 국내 드론업체인 피스퀘어, 글로벌 피자 체인 도미노피자와 함께 22일 오후 세종시 세종호수공원에서 피자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4차 산업의 도래와 함께 전동킥보드, 드론, 우주발사체 등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일반손해보험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일반손해보험을 손해보험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보험사의 지속적인 언더라이팅 역량(보험인수심사) 강화와 신규위험 상품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3일 보험연구원 ‘일반손해보험 성장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손해보험 성장률은 8.3%로 전체 손해보험 성장률 7.0%에 비해 높았다. 올해 1분기 성장률도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하면서, 장기손해보험(5.3%)과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6.3%) 성장률을 상회했다. 올해 성장률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손해보험은 화재보험, 해상보험, 보증보험, 특종보험 등으로 구분된다. 또 특종보험은 책임보험·상해보험·종합보험·기타보험 등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됐지만, 일반손해보험은 손해보험 전체 원수보험료의 10%에 불과, 부차적 영역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산업 변화에 따른 신규 보장영역 증가, 새로운 위험 등장에 따른 의무배상보험 확대 등으로 일반손해보험은 성장국면에 진입했다.

전동킥보드 관련 자동차보험이 접수한 관련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접수한 자동차 대(對) 전동킥보드 사고가 2017년의 8배인 1천447건에 달했다고 4일 밝혔다./연합뉴스

먼저 드론, 킥보드와 같은 ‘뉴 모빌리티’ 의무 보험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드론 위험 관리를 위해 지난해 5월 비사업용 드론의 의무 등록 기준을 자체 중량 12㎏에서 2㎏으로 낮췄다. 지난해 12월에는 의무보험 가입대상을 사업용에서 공공용도까지 확대했다. 현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에서 드론 배상책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보험 사각지대로 지적받았던 전동킥보드를 보장하는 보험상품도 최근 등장했다. 하나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이 지난 1일 전동킥보드 전용 보험을 선보였는데, 단일 보장용 상품으로는 처음이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전동킥보드 사고 건수는 지난 2017년 181건에서 지난해 1447건으로 증가했다. 정부가 전동킥보드 의무 보험 논의를 진행 중으로, 앞으로 더 많은 보험사가 관련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공위성보험, 전문인 배상책임 등이 새로운 위험보장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인 배상책임보험은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인이 과실로 인해 손해를 끼쳤을 때 배상을 책임지는 손해보험이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우주발사체 발사 시점과 연계한 원수보험료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우주산업 발달에 따른 보험시장 확대가 전망된다”며 “또, 의료 관련 분쟁 증가와 함께 기업에 대한 소송도 용이해져 전문인 배상책임보험이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배상책임 보장영역은 사고에 따른 재산상의 손실 보전을 넘어 위험을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서비스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자연재해, 전염병, 사이버 위험 등과 같은 집단위험 증가도 장기적으로 일반손해보험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