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지난주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이 주택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나선 것에 대해 “여타 금융회사들에까지 대출 취급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진화에 나섰다.

20일 오후 서울 시내 NH농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NH농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11월 말까지 중단하고, 우리은행도 9월 말까지 전세자금대출을 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한 배경 설명과 금융당국의 입장을 밝히는 문서를 배포했다. 금융당국은 “농협은행 등의 주담대 등 취급중단 조치는 당초 농협은행이 갖고 있던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상황에서 계획 준수를 위해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대형 시중은행을 포함한 대다수 금융회사들은 가계대출 자체 취급 목표치까지 아직 여유가 많이 남아있”다며 “대출 취급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11월 30일까지 전세대출을 비롯해 가계 부동산 담보대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단체승인대출(아파트 집단대출) 등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그나마 신규 취급이 유일하게 가능한 신용대출 역시 당국 권고에 따라 최고 한도를 연소득 이내, 최대 1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에 연초 제시한 ‘연간 증가율 5%’라는 목표치를 지난 7월 말 기준 7.1%를 기록하면서 이미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전세자금 대출의 신규 취급을 9월 말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분기별로 관리하는 대출 한도가 소진돼, 3분기가 끝나는 9월 말까지 대출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SC제일은행도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 중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삼는 상품의 신규 취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설명은 농협은행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가계대출 취급 목표치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초과”했기 때문에 긴급 조치를 자체적으로 취한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위는 “농협은행 자체점검 결과, 증가세가 높은 주택구입용 대출 등의 한시적 취급중단 조치 없이는, 연중 목표치 준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금번 중단 조치를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중단에 대해서는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기준에 따라 일부 상품의 공급을 조절한 것”이라고 했다. “7~8월중 전세대출이 예상보다 큰 폭 증가하여 3분기 증가세 관리를 위해 9월까지 전세대출을 한시 중단한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위는 “예년에도 종종 있었던 통상적인 리스크 및 한도 관리 노력”이라고 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이용고객이 거의 없는 금리산정 방식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다른 금리산정방식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은 지속 판매 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