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800선을 뚫은 10월 20일.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에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005935))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73억8700만원어치 순매수했는데, 같은 날 삼성전자 보통주는 963억2200만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진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우선주를 골라 사들인 것으로 풀이한다.
우선주는 배당이나 잔여 재산 분배 때 보통주보다 '우선'적 권리를 갖는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20일 종가는 각각 9만8100원, 7만6000원 수준이다. 두 주가의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은 22.5%다. 최근 1년 평균 괴리율이 17.5%인 점을 고려할 때 5%포인트 더 벌어졌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평소보다 더 싼 상황에서 외국인이 투자에 나선 것이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가 세 모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전자 보통주를 팔기로 한 것도 우선주 투자를 늘린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16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1771만6000주를 처분하기 위한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4월 30일까지다.
홍 명예관장 등이 처분하는 삼성전자 보통주는 20일 종가 기준 약 1조7380억원어치로, 최근 1년 삼성전자 하루 평균 거래 대금(1조2200억원)을 웃돈다. 나눠서 파는 만큼 단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꾸준히 보통주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한국 증시가 고공 행진하는 과정에서 보통주와 함께 우선주도 꾸준히 담고 있다. 두산우(000155)와 현대차우(005385), LG화학우(051915) 등이 대표적이다. 괴리율이 벌어진 우선주의 경우 투자 대상으로 노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거래량이 적어 가격이 왜곡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솔루스첨단소재1우(33637K)의 경우 보통주(솔루스첨단소재(336370))와 괴리율이 80%에 달한다.
특히 중소형 우선주는 주가가 급락하는 구간에서 팔고 싶어도 못 파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개별 우선주 투자가 어렵다면 'TIGER 우선주'와 같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