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12월 주식시장은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올해 한국 증시에는 산타가 찾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날 코스피지수가 1.57% 급등했지만, 그래도 아직 11월 말과 비교하면 하락해 있는 상태다.
간밤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온기가 태평양 건너 우리나라에도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2024년 한국증시 거래일이 4거래일 남은 가운데, 활력은 떨어지고 있어서다. 우선 내년도 한국 GDP 성장률 전망이 밝지 않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23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성장 전망은 여러 하방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하향이 불가피한데, 잠재성장률보다 소폭 밑돌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 정도인데, 이를 고려하면 내년도 한국경제의 성장률은 1%대 후반에 그칠 것이라는 의미다.
최근 해외 투자은행(IB)이 내놓은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를 포함한 글로벌 IB 8곳이 제시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1.8%이다. 이는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12월 초에 겪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도 여전히 가시지 않은 채다. 이에 한국 증시는 여전히 투자심리가 억눌려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정책 이벤트가 종료된 가운데 반등을 모색할 지표와 동력이 부재해 연말 랠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불안심리가 이어지며 환율과 금리 흐름에 연동되는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산타가 오지 않더라도 울지 않고 연말을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실적대비 저평가된 종목과 낙폭과대 업종에 주목해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산타 랠리,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소한 유종의 미는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적대비 저평가주와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상사·자본재, 건설, 기계 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시장 안정성이 높아질 경우 실적대비 저평가 업종들의 반등 시도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코스피지수가 2500선 아래로 내려갔을 경우,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고 2400선을 이탈한다면 단기 언더슈팅(전저점을 하회해 단기간에 급락하는 움직임)으로 판단해 비중확대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