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상자산 시장에서 최대 화제 코인은 솔라나(SOL)다. 엄청난(?) 폭락으로 유명세다. 16일 오전 7시 33분 기준 솔라나는 일주일 전보다 40% 하락한 14.3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의 일주일 낙폭은 -60%에 육박하기도 했었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 260달러와 비교하면 20분의 1토막 수준이다.

지난 일주일 솔라나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 캡쳐

솔라나 주가 폭락은 최근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FTX와 관련이 있다. 솔라나는 FTX 및 알라메다 리서치가 지지해온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알라메다 리서치는 FTX의 관계사다.

FTX 사태는 전 세계 2~3위를 다투던 가상자산 거래소가 며칠 만에 파산한 쇼킹한 사건이다. FTX 관계사인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 알라메다 리서치 재무제표에 기록된 자산의 대부분이 FTX 거래소 토큰인 FTT, 혹은 샘 뱅크먼 FTX 최고경영자(CEO)와 관련된 솔라나인 것으로 알려지자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FTT 토큰을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투자자들이 FTX 거래소에서 자금을 인출하며 뱅크런이 발생했고, 결국 FTX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솔라나 기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 중 가장 대표적인 세럼(Serum)은 샘 뱅크먼 FTX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했다. 또한 솔라나는 FTX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투자한 대표 코인이었고, 뱅크먼은 당초 “솔라나는 가장 저평가된 코인” 등의 발언을 하며 솔라나를 지지했었다. 가상자산 업계의 일론머스크 격으로 평가되는 샘 뱅크먼의 이 같은 행보에 투자자들은 솔라나 투자에 나섰었다.

솔라나는 FTX 사태가 터지기 직전 주말 가격이 15%가량 올랐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한 ‘브레이크포인트(Breakpoint) 2022′ 행사에 인스타그램과 구글 클라우드가 직접 참여하며 솔라나 블록체인을 활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라나 호재는 ‘삼일천하’로 막을 내렸다.

이 밖에 가상자산도 하루 이틀 사이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여전히 일주일 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9.32% 내린 1만686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보다 6.20% 하락한 1246달러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가상자산 폭락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안타깝게도 FTX 발 후폭풍은 쉽사리 잠잠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초 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던 테라-루나 사태 때보다 피해 규모가 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FTX는 테라-루나 때보다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은행, 벤처캐피털(VC) 등과 연결고리가 많기 때문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VC 업계 거물로 불리는 ‘세코이어 캐피털’도 FTX에 2억1000만 달러(약 2764억원)를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함에 따라 해당 자금은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도 FTX에 1억 달러(약 1316억원) 자금을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TX는 피해가 가상자산 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기존 금융권까지 확산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한 상태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FTX 거래소 인수 혹은 구제 금융이 불가능할 경우 테라-루나 사태보다 연쇄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솔라나 등 FTX 관련 자산들은 추가적인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