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각) 투자·사업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주주총회를 오프라인으로 열었다. 주주총회에서 공개된 1분기 실적에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포트폴리오도 공개됐다.
이날 버크셔 해서웨이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66%가 종목 4개로 이뤄져 있다”며 △애플(1591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426억달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284억달러) △셰브런(259억달러)을 4대 투자종목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코카콜라(티커 KO)가 버크셔 해서웨이의 4대 투자종목에서 밀려난 것을 의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코카콜라는 버핏이 1988년부터 보유한 종목이다.
버핏의 투자 바구니에서 비중은 줄었지만, 코카콜라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코카콜라의 1분기 순매출은 104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전 분기보다 10.9%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컨센서스)가 98억3000만달러였던 것과 견주면 6억6000만달러(6.7%) 높은 수치다.
코카콜라는 1분기에 가격을 전년 동기보다 7%나 높였다. 하지만 판매량은 8%나 늘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순매출이 22.2% 늘었고 라틴아메리카 순매출은 33.6%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 수준으로 완화되고 있는 미국, 영국, 멕시코 등지에서의 매출 성장이 이뤄진 것이다.
매출액 증가는 물가 상승에 따른 완제품 가격 인상과 리오프닝의 수혜가 합쳐진 결과다. 인플레이션으로 콜라 등의 가격을 올렸고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영화관, 스포츠 경기 등에서의 음료 수요가 크게 반등한 결과다.
매출 증가는 전쟁의 영향으로 러시아 지역 사업을 철수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 3월 러시아 지역 사업 철수를 발표했고 매출과 판매량이 1%씩 감소할 것이라고 철수 당시 예상했었다.
1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서 제임스 퀸시(James Quincey)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7~8%의 매출 성장이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또 주당순이익(EPS)도 5~6% 늘고 잉여현금흐름도 105억달러(약 13조39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카콜라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적 기업이기도 하다. 1분기에도 5억달러(약 6380억원)를 자사주 매입에 썼고 순이익의 68.5%에 달하는 19억달러(약 2조4244억원)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코카콜라는 현재 60달러선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종가는 64.01달러다. 지난해 말 50달러 선(12월 31일 종가 59.21달러)이던 주가와 견주면 8.1%(4.8달러)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코카콜라의 주가는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미국의 19개 증권회사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 안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70달러다. 13개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6곳은 유지 의견을 냈다.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으로 가는 길목에서 미국의 대표 식음료 기업 코카콜라도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서학 개미들도 코카콜라를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