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강세다. ‘위드 코로나’ 이후 공연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데다 대체불가능토큰(NFT, Non-Fungible Token)을 활용한 신산업, 글로벌 팬덤 확대 소식 등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31.66% 뛰었으며, JYP(JYP엔터테인먼트)는 27.65% 올랐다.
NFT는 예술품, 부동산, 디지털 콘텐츠 등의 자산에 고유의 값을 매긴 디지털 자산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해 모든 거래내역을 추적할 수 있고, 복제할 수 없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대체 불가능한’ 원본으로 소유하면서 특별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NFT는 메타버스와 접목하면 실물 상품 없이도 산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강점이다. 기획사 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팬 플랫폼이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이런 현실에서 팬덤 활동을 NFT로 보상하고, 이를 거래하면서 일종의 무형자산 유형의 이익이 생겨날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에스엠과 JYP에 대해 NFT 관련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JYP는 지난 7월 두나무와 NFT 플랫폼 사업을 할 신규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하고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최근 해외의 한 블록체인 콘퍼런스에서 NFT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특히 최근 상장한 에스엠 자회사 디어유는 NFT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회사다. 2017년 설립된 디어유는 가수 등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디어유 버블’을 운영하는 팬 플랫폼 기업이다. 디어유는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팬덤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 중이고, NFT 서비스로의 확장 가능성이 커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디어유는 단순한 메시지 서비스를 넘어 가상현실 속에서 아티스트와 교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사용자도 디지털 아이템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게 해 경제 활동이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고, NFT를 도입해 실물 경제 영역까지 메타버스 고도화를 이룬다는 목표도 제시한 상태다.
다만 NFT 도입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실물이 따로 없는 디지털 세계에서 NFT가 갖는 ‘원본’이라는 희소성이 새로운 시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친 상품화로 팬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BTS 기획사인 하이브는 사업계획을 발표한 뒤 팬들의 비판에 휩싸였다. ‘하이브 불매’ ‘보이콧 하이브’ 등 해시태그 운동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휩쓸었다. 에스엠, JYP 등 다른 기획사들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업이 NFT로 수익 창출을 이뤄내는 것도 좋지만, 이것이 팬들에게 설득력 있는 믿음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기획사에게 팬들은 주요 소비자다. 사업 확장을 하기에 앞서 주요 팬들이 NFT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조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