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철강주 랠리가 끝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보다 53% 가량 올랐던 철강·금속업종 주가가 현재 28%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내 철강업은 중국의 업황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중국 인프라 투자와 소비재 수요 증가세가 낮아지고 있다. 2분기에는 철강 수요가 줄어들면서 철강주 또한 당분간 상승할 요인은 없어 보인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단속하겠다는 입장도 밝혀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던 무역확장법 232조를 개정한다는 호재도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상황을 급반전할 만한 요인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철강·금속 업종 주가 추이./대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대외적인 환경은 철강주에 유리한 요소가 없지만, 개별 종목별로 옥석을 가리면 투자할 만한 종목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제철(004020), POSCO(포스코)가 아직 상승할 여력이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우선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 시장 호황에 따라 철근 유통 가격 상승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유통가 기준 철근 롤마진(Roll margin·톤당 철근 판매가에서 원재료 가격을 제외한 값)은 지난해 2분기 수준을 웃돌고 있다"면서 "국내 철근 시장은 4년 만에 성장이 기대되면서 건설사들의 공격적인 분양 계획을 감안하면 내년까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내수 건설시장 성장과 내부 구조조정으로 인한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경쟁사보다 매력 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이 또 다른 기대할 만한 요소는 자동차 강판 가격이다.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강판 가격이 5만원 인상되는 것에 그쳐 하반기에 추가 인상을 노려볼 여지도 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현대·기아차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하반기에도 강판 가격도 인상되리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주가가 하락하던 5~6월에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리포트가 나왔다. SK증권은 5월 11일 현대제철의 목표가를 7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6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한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은 각각 6만7000원~7만8000원의 가격대를 유지했다. 현대제철의 6월 9일 종가 기준 가격은 5만700원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강공장에서 작업복 차림의 한 직원이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는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포스코의 경우 현재 0.6~0.65배 수준이다. 이는 과거 2017~2018년 호황기 0.7~0.75배를 웃돌 때보다 더 낮은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 업황 둔화에도 밸류에이션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마찬가지로 포스코에 대해서도 SK증권과 메리츠증권은 5~6월 관련 리포트를 내면서 목표가를 각각 48만원과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은 45만~46만원을 목표가로 유지하는 리포트를 냈다. 포스코의 6월 9일 종가 기준 주가는 33만35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