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코로나로 타격이 컸던 기업들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작년부터 팔지 않고 묵혀뒀더라면 그 수익률이 10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56포인트(0.56%) 상승한 3221.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10일(3249.30)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기구(OECD)의 경제 성장률 상향 소식과 5월 수출 지표 호조 등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최근 OECD를 포함해 주요 기관에서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했다. OECD는 지난 3월보다 0.5%포인트(p) 높인 3.8%로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3.1%에서 3월에는 3.6%로 높여 잡았다. 한국은행은 기존(3.0%)보다 1.0%p 오른 4.0%로 예상했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 여행이나 레저 관련 기업들은 지금처럼 경기 회복이 점쳐지는 시기만 기다려왔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장 직접적인 충격을 받은 업종인 만큼, 반대로 팬데믹 리스크가 사라지면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전날 대표적인 여행주인 하나투어(039130)는 하루 전보다 1200원(1.34%) 상승한 8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한때 8만7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하나투어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6월 1일(4만1100원)부터 이날까지 약 11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다른 여행주의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모두투어(080160)는 전날(2만9200원)까지 132.7% 올랐고, 노랑풍선(104620)은 1만4500원에서 3만800원으로 112.4% 상승했다. 전날 참좋은여행(094850) 종가는 1만6200원으로 1년새 181.7%가 올랐다.
만약 지난해 6월 참좋은여행에 200만원을 투자했다면, 지금은 그 금액이 세 배에 가까운 563만원으로 불어났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에 투자를 선택했다면, 수익률은 54.7%로 그 금액은 309만원으로 늘어나는 수준이다.
여행주만큼은 아니지만 호텔이나 레저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전날까지 1년 동안 59.1% 올랐고, 이 기간 파라다이스(034230)와 호텔신라(008770)는 각각 32.0%, 24.1% 상승했다. 이밖에 GKL(114090)과 강원랜드(035250)는 각각 23.7%, 16.4%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항공사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아메리칸항공이 전날보다 0.43달러(1.77%) 오른 24.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보다 119.9%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은 각각 99.5%, 80.6% 상승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77.9%,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66.2% 올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 기준 보잉과 델타항공은 국내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주식 11, 16위를 차지했다. 그 규모는 각각 1억6979만달러(한화 약 1884억4992만원), 1억5323만달러(약 1700억6998만원)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증시를 주도할 키워드 중 하나는 리오프닝(Reopening)"이라며 "미국 경기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수혜주들의 주가는 실적 모멘텀을 확인하며 완만히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직접적인 수혜 업종인 항공사, 호텔보다는 보잉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