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에 400번째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스노보드 김상겸이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아내 박한솔 씨./뉴스1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첫 메달이자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을 안긴 스노보드 국가대표 김상겸(37·하이원)이 귀국 직후 "나이는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더 큰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김상겸은 10일 오전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전했다. 그는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따고 가족들을 보니 울컥할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반갑고 새롭게 느껴진다"며 "이 정도로 많은 분들이 나오실 줄은 몰라 당황했고 땀도 많이 났다. 일단은 이 분위기를 좀 즐겨보려 한다"고 말했다.

김상겸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차로 밀려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 소치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를 밟아왔지만 그동안 메달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쏟아진 축하 인사로 잠을 거의 못 잤다는 김상겸은 "밤새 연락을 받다 한숨도 못 자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생각보다 덜 피곤하다"고도 했다. 귀국 뒤 일정에 대해선 "25일 다시 출국해야 해서 비자 문제부터 처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종목의 유승은(성복고)이 동메달을 딴 소식에는 "18세인데 정말 대단하다. 너무 대견하고 축하한다고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로부터 받게 될 2억원 포상금 사용 계획에 대한 질문엔 "통장에 들어와 봐야 알 것 같다"고 웃으며 "아내에게 줄 선물은 은메달"이라며 자신이 목에 걸었던 메달을 배우자에게 걸어주기도 했다.

김상겸은 이번 대회 선전에 대해 "평창 때보다 부담이 덜했던 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 행복하다. 이제는 감사한 마음으로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8강에서 만난 (롤런드 피슈날러) 선수는 1980년생이고 올림픽을 6~7번 뛰었다고 들었다"며 "이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최대 두 번까지는 (올림픽에) 나가고 싶지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장에는 부인 박한솔 씨와 부친 김영국 씨, 장인 등 가족이 태극 모양으로 꾸민 꽃다발을 들고 마중 나왔다. 부친 김영국 씨는 "아들이 이렇게 올라가는 게 꿈만 같다"며 "국민들이 지지해 준 덕분이고, 10년 넘게 한결같이 버틴 게 정말 대견하다"고 말했다. 출국 전 챙겨준 보양식을 떠올리며 "해신탕이 조금은 보탬이 됐을지도 모르겠다"며 웃기도 했다.

부인 박한솔 씨는 "너무 떨려서 가족들과 같이 못 보고 따로 경기를 봤다"며 "이 소중한 기억을 남길 수 있게 해줘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귀국 후 식사 계획으로는 "가족끼리 소소하게 김치찌개를 먹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