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백 크리스 스몰링(34)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소속팀 알-파이하 데뷔전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자책골을 기록한 데 이어 안일한 플레이로 퇴장당했다.

알-파이하는 14일(한국시간) 홈에서 알-라에드에게 0-5로 대패했다. 선발 출전해 전반 6분 만에 자책골을 넣은 스몰링은 후반 10분 퇴장 당했다.

스몰링은 이번 달 이탈리아 세리에 A AS 로마에서 알-파이하로 이적했다. 로마에서 5년 동안 활약하며 팀의 주전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사우디 리그 첫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했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스몰링은 상대 팀의 낮은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알-파이하 골문으로 공을 보냈다. 자책골. 그 후로도 알-파이하의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10분 뒤 알-라에드의 모하메드 파우지르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고, 전반 추가 시간에는 카림 엘 베르카위가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알-파이하는 0-3으로 끌려갔다.

스몰링의 악몽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시작 10분 만에 상대의 득점 기회를 저지하려다 바로 퇴장을 당했다.

스몰링 퇴장 이후 알-라에드는 2골을 더 뽑아내며 5골 차 대승을 거뒀다.

알-파이하는 시즌 시작 후 3연패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반면, 알-라에드는 리그 8위로 올라섰다.

한편 스몰링은 지난 2일 알-파이하로 이적하기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 2회 우승, FA컵, 리그컵,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그는 중앙 수비수뿐만 아니라 오른쪽 풀백으로도 기용되며 다재다능함을 발휘했다.

2019년, 스몰링은 로마로 임대 이적한 후 완전 이적했다. 로마에서의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23년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 팀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스몰링은 2011년 첫 성인 대표팀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2014년 FIFA 월드컵과 UEFA 유로 2016에도 참가했으나, 2017년 이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체제에선 제외됐다.

사우디 리그에서의 도전은 스몰링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첫 경기는 결과는 거리가 멀었다. '세계적인 베테랑 수비수' 스몰링은 빠르게 이번 부진을 털어내고 팀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jinju217@osen.co.kr

[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