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상대로 8골을 넣었던 손흥민(32, 토트넘)이 이번에도 득점포를 가동할까. '북런던 더비' 관전 포인트는?

토트넘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날과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1승 1무 1패, 승점 4의 토트넘은 10위를 기록 중이다. 2승 1무로 아직 패가 없는 아스날(승점 7)은 4위.

토트넘은 중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 아스날은 상위권 도약을 원한다면 이날 승리를 반드시 따내야 한다.

영국 BBC는 “이번 북런던 더비는 중원 싸움과 세트피스가 승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기록, 아스날이 우위

아스날은 최근 북런던 더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1988년 이후 처음으로 토트넘 원정에서 연승을 기록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아스날은 토트넘 원정에서 연승을 기록했으나, 그 전 17번의 원정 경기에서는 단 두 번만 승리했다.

토트넘 역시 최근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49경기 중 단 한 번만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개장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무승부 비율이 가장 낮은 구장 중 하나로, 단 9%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아스날의 중원 문제

아스날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데클란 라이스는 출장 정지 상태이고, 주장 마르틴 외데가르드는 발목 부상으로 3주간 결장한다. 새로운 영입 선수 미켈 메리노 역시 어깨 골절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이러한 중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라이스는 이번 시즌 동안 뛰어난 패스 정확도를 자랑했다. 그의 패스 성공률은 97.1%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소 90분 이상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외데고르가 빠짐으로써 아스날은 팀의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를 잃게 됐다. 외데고르는 지난 시즌부터 가장 많은 기회를 만들어낸 선수다.

조르지뉴가 라이스와 외데가르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인다. 지난 시즌 조르지뉴는 90분당 아스날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성공적인 패스를 상대 진영으로 보냈으며, 평균 23.9회였다. 그의 정확한 롱 패스는 토트넘의 높은 라인을 공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외데가르드의 자리를 대신해 카이 하베르츠 뒤에서 플레이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번 경기는 17세 미드필더 에단 은와네리의 출전 가능성도 있어,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토트넘,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토트넘은 시즌 초반 세 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기복을 보였지만, 그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레스터 시티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이를 마무리하지 못해 승리를 놓쳤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48번의 슈팅을 기록했으며, 이는 리그 내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수치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레스터를 상대로 19분 만에 7번의 코너킥을 얻어내며 빠른 템포의 경기를 펼쳤다. 이번 경기에서도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사카(아스날), 핵심 선수들

손흥민과 부카요 사카는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아스날을 상대로 지금까지 8골을 기록했으며, 북런던 더비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사카는 지난 시즌 토트넘을 상대로 홈과 원정에서 모두 득점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에도 중요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번 경기도 이들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

세트피스, 승부의 열쇠

아스날은 지난 시즌 세트피스에서 22골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세트피스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는 토트넘이 지난 시즌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16골과 대비된다. 특히 아스날은 지난 시즌 토트넘과의 3-2 승리 경기에서도 세트피스로 두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새로운 감독인 엔지 포스테코글루는 세트피스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세트피스는 내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니폼 변경, 새로운 모습의 더비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는 아스날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검은색 원정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이는 38년 만에 처음으로 아스날이 토트넘 원정에서 홈 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착용하는 것이다.

아스날의 빨간색과 흰색 홈 유니폼이 토트넘의 색상과 겹친다는 이유로, 프로 경기 심판 협회(PGMOL)는 이번 경기에 아스날의 원정 유니폼 착용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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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