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부카요 사카(23, 아스날)만 괴롭히나."

영국 '트리뷰나'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언론이 잉글랜드 대표팀 패배의 원인을 부카요 사카에게 찾자 팬들이 분노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8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친선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앤서니 고든-필 포든-콜 파머가 공격 2선에 섰다. 데클란 라이스-코비 마이누가 중원을 채웠고 키어런 트리피어-마크 게히-존 스톤스-카일 워커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아론 램스데일이 지켰다.

아이슬란드의 선제골은 빠른 시간 터졌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 연계 플레이를 통해 야금야금 전진하던 아이슬란드, 공을 받은 하콘 아르드나르 하랄손이 왼쪽 윙어 욘 다구르 소르스테인손에게 패스했고 공을 받은 소르스테인손은 박스 근처로 파고든 뒤 강력한 슈팅으로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다한 잉글랜드는 만회골을 노렸다. 전반 28분 파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앞에서 대기하던 케인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이 찬스를 포함해 전반전에만 5번의 슈팅을 날린 잉글랜드지만, 끝내 0-1로 뒤진 채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후반 8분 다시 득점 찬스를 잡은 잉글랜드, 빠른 전진 패스로 파머가 박스 안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곧바로 슈팅하지 못했고 골키퍼가 각도를 좁혀 나오자 파머가 어쩔 수 없이 때린 슈팅은 골문을 크게 외면했다.

잉글랜드는 이 경기 68%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총 13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는 아이슬란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이 경기가 끝난 뒤 공영방송 'BBC'를 포함한 영국 다수 매체가 헤드라인에 부카요 사카의 사진을 걸어 패배 소식을 알렸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 경기 사카는 교체로 투입돼 약 25분을 뛰었을 뿐이며 실점 상황에선 뛰지도 않고 있었다는 점이다. 실점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카를 희생양 삼는 모습이다.

이에 팬들이 목소리를 냈다. 아스날의 '레전드' 이안 라이트는 "젊은 선수들을 지지하고 응원해야 할 때다. 우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패배의 얼굴로 지목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설명, 정당화로 가스라이팅을 당할 것이지만, 대회 기간 선수들에게 순수한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목소리 냈다.

한 팬은 "영국 언론은 정말 역겹다. 왜 교체로 출전한 사카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인가. 또 한 번 드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필 포든, 해리 케인은 보호받는다"라고 주장했다.

아스날 팬으로 추청되는 한 팬은 "'더 선'은 정말 역겹다. 대표팀 패배 기사에 사카의 사진을 사용한 이유를 알고 싶다. 포든, 파머, 케인 사진은 뒀다 뭐하나"라고 꼬집었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