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시즌 48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아시아 통산 최다 219홈런 신기록까지 세우며 50-50 대기록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추신수(42·SSG 랜더스)가 6년간 보유 중이던 아시아 통산 최다 홈런 타이틀도 오타니에게 넘겨줬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시즌 48호 홈런을 폭발했다. 2004년 애드리안 벨트레와 함께 다저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2001년 숀 그린이 갖고 있는 구단 최다 49홈런에도 1개 차이로 다가섰다.

마이애미 우완 선발 대런 맥코한을 맞아 1회초 첫 타석에선 루킹 삼진을 당했지만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0-4로 뒤진 1사 1루에서 맥코한의 3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82.2마일(132.3km) 스위퍼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시속 105.3마일(169.5km)로 비거리 402피트(122.5m)를 날아갔다. 발사각 32도. 2-4로 따라붙는 추격의 투런포로 시즌 48호 홈런이었다. 지난 12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4경기 연속 홈런이 터지지 않았지만 이날 모처럼 손맛을 봤다.

이 투런포로 오타니는 개인 통산 219홈런을 기록했다. 한국인 외야수 추신수가 갖고 있던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 218홈런 기록을 깬 것이다. 추신수는 지난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 16시즌 통산 홈런 218개를 기록했다. 추신수가 빅리그 커리어를 마감한 뒤 4년 만에 오타니가 그 기록을 넘어 아시아 통산 최다 홈런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추신수는 텍사스 소속이었던 2018년 5월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끝내기 솔로포로 통산 176호 홈런을 기록, 일본인 외야수 마쓰이 히데키가 갖고 있던 175홈런을 넘어섰다. 마쓰이가 2012년 6월2일 통산 175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감한 뒤 6년 만에 추신수가 그의 기록을 깼는데 그로부터 6년 만에 이번에는 오타니가 추신수의 기록을 경신했다.

추신수가 무려 16년간 1652경기 7157타석에 들어서서 쌓아올린 기록인데 오타니는 7시즌 849경기 3546타석 만에 그를 넘어섰다. 물론 추신수는 특유의 선구안으로 출루에 능한 중장거리 타자로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은 아니었다. 2019년 텍사스에서 기록한 24개가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으로 20홈런이 7시즌 있었다.

반면 오타니는 2021년 46홈런을 치며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아메리칸리그(AL) 홈런 1위(44개) 아시아 선수 최초 홈런왕이 된 전형적인 거포다. 올해도 48홈런으로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를 질주하고 있어 2년 연속 홈런왕이 유력하다. 오타니가 등장하기 전까지 아시아 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4년 뉴욕 양키스에서 뛴 마쓰이의 31개였다.

이로써 오타니는 전 세계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에 더 가까워졌다. 48홈런 48도루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이날 진행 중인 경기를 제외해도 잔여 시즌 11경기가 더 남아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무난하게 홈런과 도루를 2개씩 추가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전례 없는 역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