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혼자 못 입을 정도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베테랑 추신수(42)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미국에서 16시즌을 뛴 추신수는 2021년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첫 발을 디뎠다. 2022년 SSG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상징적인 의미로 최저 연봉(3000만 원)으로 재계약을 했고, 연봉 전액을 기부했다.

그런데 추신수는 시즌 막판 어깨 부상이 심해 출장하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이후 결장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최근 추신수의 몸 상태를 전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추신수) 어깨가 생각보다 좀 많이 안 좋다. 대타 출장도 쉽지 않다. 이제 몇 경기 안 남았는데 본인도 많이 힘들어한다. 그 어깨를 갖고 지금까지 와줬다는 게 감독 입장에서 고맙고, 의지가 강한 친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어깨 통증으로) 옷을 잘 못 입을 정도다. 신수가 외야 뜬공을 치고 돌아오면 무척 아쉬워한다. 팔만 조금 더 뻗으면 되는데 그게 안 되는 걸 본인이 아니까. 추신수라는 이름으로 몸 상태가 좋았을 때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해온 명성이 있는데, 마지막에 부상 때문에 퍼포먼스가 안 나오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몸 상태를) 팬들은 어떤 정도인지 모르지 않나. 그런 것도 감독 입장에서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7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리(252타수 71안타) 5홈런 37타점 40득점 5도루 출루율 .375, 장타율 .405, OPS .780을 기록하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 5월 오른 어깨 회전근개 손상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재활을 했다. 8월말에 다시 어깨 상태가 악화돼 1군 엔트리에는 계속 있었지만 열흘을 쉬어야 했다. 지난 4일 LG전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지만, 5경기를 뛰고 다시 어깨 통증이 심해졌다. 완전치 않은 몸 상태이지만, 은퇴 시즌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라스트 댄스인데 멋있게 좋게 보내주고 싶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구성원들이 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몸이 너무 아파 안쓰럽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고 아쉬워했다.

SSG는 정규 시즌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6위 SSG가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추신수에게 남은 시간은 10경기다. 팬들앞에서 몇 경기 몇 타석을 더 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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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