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14일 '은사' 고(故) 최동원 전 감독 13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故 최동원 전 감독 추모 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과 최동원의 인연은 류현진이 루키 시절인 2006년 당시 한화 1군 코치였던 최동원의 지도를 받으며 시작됐다.

당시 최동원 코치는 스프링캠프부터 류현진의 가능성을 눈여겨봤고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인식 전 감독에게 선발투수로 기용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되어 데뷔 첫 해 18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루키 시즌 트리플 크라운 및 신인상, MVP, 골든글러브 수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전무후무한 임팩트를 뽐냈다.

하지만 둘의 인연은 오래 가지 못했다.

최동원 코치는 2006년 시즌 도중 2군 투수코치로 보직을 옮겼고, 2007년부터는 2군 감독직을 맡았다.

2008년을 끝으로 프로 지도자 생활을 마감한 그는 지병인 대장암으로 2011년 9월 14일 별세했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KBO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하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최동원 동상이 건립된 건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해인 2013년 9월 14일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류현진은 은사의 추모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13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왔고, 13일 사직 롯데전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한국 복귀 첫 시즌, 그리고 13년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팀의 5연패를 끊어내고 8-4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최동원 코치님 동상이 생긴 건 제가 미국에 가고 나서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러 가는 것이라고 뜻깊을 것 같고 좋은 마음으로 다녀오겠다”라면서 “코치님께서 처음에 선발을 시켜주신 것이다. 그래서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되돌아 봤다고 한다.

류현진은 ‘친근하고 따뜻하셨던 감독님! 잊지 않겠습니다. 한화이글스 투수 류현진’ 이라고 쓴 헌화를 직접 들고 왔다.

묵념을 하고 신인시절 최동원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기념촬영을 한 후 경기장으로 향했다. /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