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향후 투수로 다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까.

올 시즌 도중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은 1군 무대에 타자로 데뷔해 계속해서 경험을 쌓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야수로 쭉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5월 1일 퓨처스리그 삼성 2군과 경기에 투수로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2볼넷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도중 손가락 저림 증세로 교체됐다. 이후 검진 결과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다. 다만 완전 파열이 아니고 부분 파열(70~80% 손상)이라 수술 대신 재활을 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부상 이후 장재영은 구단과 논의를 거쳐 타자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5월 21일 퓨처스리그 두산 2군과의 경기에 타자로 처음 출장했다. 이후 한 달 동안 2군에서 19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은 장재영은 6월 20일 한화전에서 타자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2루타를 터뜨리며 신고식을 했다.

장재영은 12일 현재 타자로 26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6푼7리(78타수 13안타) 2홈런 6타점 출루율 .309, 장타율 .282, OPS .591을 기록하고 있다. 타자로 전향하자마자 한 달 만에 1군 투수들을 상대하며 고전하고 있다.

장재영을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열리지 않았지만, 11일 LG전 라인업에 리드오프로 이름을 올렸다. 전날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괜찮은 성적을 보였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좋아 보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면서 적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지난 6~8일 KIA 3연전에서 리드오프로 기용됐다. 3경기 연속 1번타자로 출장해 14타수 무안타 6삼진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 구상 중에 한 가지 옵션으로 해봤다. 삼진을 많이 당하긴 했지만 몇몇 타구들은 굉장히 좋았고, 또 잘 맞은 타구들가 호수비에 걸리는 것도 있었다. 지금 장재영 선수의 활용도는 앞으로 계획에 있어서 여러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간에 한 번 빠졌다. 야수로 전향한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고, 타석에서 어떻게 투수와 싸울지, 본인 스스로 많이 공부도 해야 되고 연구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신인 계약금 9억원을 받아 KBO리그 역대 2위 기록. 150km 중반의 강속구로 기대를 모았지만 제구력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통산 56경기(103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 4사구 109개, 탈삼진 100개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팔꿈치 인대 상태가 완전히 회복된 이후에는 투수로 다시 도전을 할까. 홍 감독은 조심스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장재영이 지금 4년차다. 나는 대졸 신인이라고 생각한다. 야수로는 올해 처음이니까. 몇 개월 되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하면 야수로 쭉 나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선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2020년 덕수고 3학년 시절 타자로 18경기 타율 3할5푼3리(51타수 18안타) 3홈런 21타점 11볼넷 2사구 10삼진 출루율 .485, 장타율 .485, OPS 1.093으로 활약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올 겨울 진지한 고민이 있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시즌 끝나고 한번 심도있게 상담을 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얼마 전 창원에서 꽤 더운 날씨에 좀 힘든 경기를 계속했는데, 주변 사람들한테 심각하게 ‘유격수는 힘들겠다, 못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추어 때 내야수를 하긴 했지만, 프로에 와서 생각이 좀 많이 바뀌고, 외야수를 하면서도 체력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지금 굉장히 힘든 과정일거다. 지금 실패를 많이 하고 있는데, 실패들이 반복되고 축적이 되면서 성장하는 데도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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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