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한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지난 팔레스타인전 충격을 딛고 첫 승을 신고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5일 안방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기며 휘청였지만, 험난한 오만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임 후 첫 A매치를 1승 1무로 마무리하며 절반의 성과를 거둔 홍명보 감독이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10분 황희찬의 벼락 같은 선제골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전반 중반부터 기동력이 떨어지며 흐름을 내주기 시작했다. 결국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상대 프리킥이 정승현 머리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후반에도 오만의 기세가 매서웠다.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이 오랜 온필드 리뷰 끝에 취소되는 일까지 겹쳤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7분 손흥민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과 후반 추가시간 주민규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완성했다.

이강인도 선발 출전해 후반 44분까지 피치를 누비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우측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고, 좁은 공간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패스하면서 손흥민의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귀중한 골을 합작한 둘은 서로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강인은 "저번 경기에선 승리하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그래도 오늘은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각자 소속팀에서 더 잘 준비해서 다음 소집에서는 더 좋은 경기,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막판에 실점하면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라커룸에선 어떤 얘기가 오갔을까. 이강인은 "다른 부분보단 매 경기 매 순간 서로를 최대한 도와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돼서 매우 기쁘다. 다음 경기도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골 장면에 대해 묻자 이강인은 "나와 흥민이 형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경기 내내 최선을 다해 뛰었다. 최고로 골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려고 해서 골이 나온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 선수들뿐만 아니라 경기를 못 뛴 선수들, 벤치에서 들어온 선수들 그리고 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까지 너무 고맙다"라며 "앞으로 더 잘 준비해서 더 좋은 축구,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패스하는 순간 이강인은 손흥민의 득점을 예감했을까. 그는 "당시 상황에서는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언제나 누가 패스를 받든 잘 마무리해줄 거라고 생각하며 모든 플레이를 한다. 앞으로도 흥민이 형뿐만 아니라 다른 형들, 후배들, 친구들도 다 같이 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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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무스카트(오만), 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