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와 악연인 주심이 쏘아 올린 후반 추가시간 16분을 '캡틴' 손흥민이 폭발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서 오만에 3-1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9월 A매치 2경기서 모두 상대적 약체 팔레스타인(0-0)과 무승부에 그쳤지만, 천만다행히도 어려운 중동 원정서 오만 상대로 3골을 몰아치며 승리를 거뒀다.

앞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직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논란에 더해서 후임 감독 선임을 두고 표류하던 홍명보 감독을 선임 이후 첫  A매치서 절반의 성과를 거뒀다.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오세훈, 이강인, 황희찬, 황인범, 박용우, 이명재,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조현우가 먼저 출격한다. 송범근, 정우영, 주민규, 이재성, 김준홍, 이동경, 조유민, 양민혁, 엄지성, 김영권, 황문기, 황재원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1-1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월드 클래스의 기량으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의 과감한 전략 변화도 주효했다.

후반 25분께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의 위치를 중앙수비수 근처로 끌어내리고 좌우 풀백 이명재와 황문기를  공격 지역으로 올려 보내 공격 가담 인원을 늘린 작전이 맞아 떨어졌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이 상대 위험 지역 정면에 나란히 포진해 파상 공세를 펼치면서 상대 수비진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차례 슈팅 기회가 열렸다.

특히 손흥민은 페널티 아크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왼발로 볼을 트래핑 한 후 5명의 오만 수비수가 에워싸는 틈을 비집고 왼발 슛으로 오만 골문을 뚫었다.

후반 6분 페널티 박스 왼쪽을 돌파하던 손흥민은 상대 수비에게 다리가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무효가 됐다.

하지만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7분 이강인의 패스를 이어받은 후 상대 문전에서 뛰어난 능력을 선보이며 볼을 지켜냈고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이 16분이 주어진 가운데 90+11분 주민규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2어시스트로 홍명보호의 오만전 3골에 모두 관여했다.

중국의 주심 마닝은 한국이 2-1 리드를 지키던 후반 추가시간을 무려 16분이나 부여해 한국 팬들의 가슴을 죄게 만들었으마 추가시간은 한국을 위한 시간이 됐다. 페널티킥 VAR 판독 시간을 포함하더라도 16분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추가시간이었다. 마닝은 지난 아시안컵서 한국 선수들에게 무더기 옐로카드를 선물하며 위기를 안기기도 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29경기에서 49골을 기록함으로써 한국의 역대 A매치 최다골 2위 황선홍을 1골 차로 추격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OSEN=우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