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나아가 전 세계 최초의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향해 질주 중인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풀타임 지명타자로 메이저리그 사상 첫 MVP 수상이 유력하지만 아무래도 만장일치는 어려울 것 같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양대리그 MVP에 대한 모의 투표 결과를 밝혔다. 37명의 전문가들이 MVP 1위부터 5위를 투표한 가운데 1위표 5점, 2위표 4점, 3위표 3점, 4위표 2점, 5위표 1점으로 점수를 매겨 총점으로 순위를 나열했다.

내셔널리그(NL)에선 오타니가 1위표 28장을 받아 1위에 올랐다. 141경기 타율 2할9푼2리(561타수 164안타) 46홈런 101타점 115득점 47도루 출루율 .376 장타율 .617 OPS .993을 기록 중인 오타니는 NL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OPS 1위에 올라있다. 대망의 50-50에도 홈런 4개, 도루 3개만 남겨두고 있다.

MLB.com은 ‘오타니는 지난 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비거리 450피트(137.2m) 문샷을 날리며 메이저리그 최초 50-50 선수가 되기 위해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의 46번째 홈런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며 ‘아메리칸리그(AL) MVP를 두 번이나 수상한 오타니는 113득점 110타점으로 이미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웠다. 이 두 기록 모두 NL 1위다. 장타율(.618), OPS(.922), wRC+(169) 등 몇 가지 부문에서 NL 선수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압도적인 타격 성적을 강조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과 지난해 두 번이나 AL 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30명의 투표 인단으로부터 전부 1위표를 받았다. 역대로 만장일치 MVP는 총 11번 나왔는데 오타니가 유일하게 두 번 해냈다.

앞서 두 번의 MVP는 투타겸업으로 이뤄낸 결과였다. 반면 올해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재활로 공을 던지지 못한 채 풀타임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어 수비 기여도가 없다는 핸디캡이 있다. 50-50 대기록의 희소성은 대단하지만 이로 인해 아무래도 만장일치가 어려운 분위기다.

이번 MLB.com 모의 투표에서도 37명 중 28명이 오타니에게 1위를 줬지만 나머지 9명은 다른 선수에게 투표했다. 9명 모두 호타준족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에게 1위표를 던졌다. 오타니의 MVP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린도어는 올 시즌 144경기 타율 2할6푼9리(588타수 158안타) 30홈런 84타점 100득점 27도루 출루율 .339 장타율 .490 OPS .829를 기록 중이다.

MLB.com은 ‘메츠는 최근 24경기에서 17승을 거두며 NL 와일드카드 최종 자리에서 동률을 이뤘다. 이 기간 린도어는 타율 3할1푼을 치면서 홈런 8개 포함 장타 17개로 OPS 1.011을 기록했다. 메츠 단일 시즌 최다 출루 기록을 세웠고, 30홈런을 터뜨리며 2년 연속 30홈런-30도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시티필드와 일부 원정구장에서 린도어에게 MVP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이 들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3위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4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 5위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 순으로 MVP 득표를 했다.

AL에선 ‘홈런왕’ 저지가 1위표 31장을 휩쓸면서 MVP 1순위로 꼽혔다. 저지는 올 시즌 142경기 타율 3할2푼2리(506타수 163안타) 51홈런 126타점 110득점 117볼넷 출루율 .456 장타율 .694 OPS 1.150을 기록 중이다. 최근 13경기 연속 홈런이 터지지 않아 주춤하고 있지만 62홈런을 기록한 2022년보다 비율 기록이 더 좋다. 저지는 2022년 만장일치로 AL MVP를 받은 바 있다.

MLB.com은 ‘최근 12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1할8푼6리에 그치고 있는 저지는 2019년 8월 이후 이보다 더 긴 홈런 가뭄을 경험한 적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57홈런 페이스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우타자 시즌을 보내고 있어 MVP는 유력하다. bWAR 9.6로 양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fWAR도 9.6으로 AL MVP 투표 2위와 공동 1위’라고 설명했다.

AL MVP 투표 2위는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로 1위표 6장을 얻었다. 유격수 위트 주니어는 145경기 타율 3할3푼5리(576타수 193안타) 30홈런 98타점 119득점 28도루 출루율 .388 장타율 .601 OPS .988로 맹활약 중이다. 이어 3위 후안 소토(양키스), 4위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5위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순으로 표를 받았다.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