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이 뛰어도 못 이긴다.

중국은 10일 다롄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C조 2차전 사우디 아라비아와 경기서 수적 우위를 잡고 10명 상대로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하면서 1-2로 패하서 사실상 월드컵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앞서 1차전서 중국은 일본 원정에서 0-7로 대패했다. 이 패배로 중국은 역대 중일전에서 최다실점을 하는 굴욕을 당했다. 여기에 홈에서 한 명이 퇴장 당한 사우디 상대로 90분 동안 무기력하게 제대로 경기를 펼치지 못하면서 벌써부터 월드컵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2026 월드컵부터 본선진출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아시아에 8.5장의 월드컵 티켓이 배정된다. FIFA에서 노골적으로 중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대회규모를 늘린 것이다. 그럼에도 첫 판부터 대패를 당한데다가 이겨야 할 경기도 패하면서 중국의 월드컵 진출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중국은 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장성룽이 밀어 넣은 것이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원래는 장성룽의 골이 선언됐으나 센터백 알리 라하미의 자책골로 선언되면서 중국이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우디가 자멸했다. 전반 20분 사우디의 모하메드 칸노(알 힐랄)은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다가 발로 중국 선수를 가격했다. 비디오판독(VAR) 끝에 다이렉트 레드가 주어지면서 중국이 수적 우위를 가진 채 경기에 나서게 됐다.

그런데 중국은 수적 우위를 잡았지만 오히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흔들렸다. 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면서 하산 카데스가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1-1로 균형을 맞췄다. 전반은 그대로 1-1로 마무리됐다.

후반도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중국이 수적 우위를 잡긴 했으나 별 의미 있는 공격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래도 두들기던 중국은 후반 8분 다시 한 번 코너킥 상황에서 교체로 들어온 왕솽윤이 골문을 갈랐으니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오히려 사우디가 일을 냈다. 10명이서 미친듯 몰아치던 사우디는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다시 올라온 공을 카디쉬가 강하게 헤더로 연결했다. 이 슈팅이 골키퍼 왕 달레이의 손을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2-1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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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