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이번 주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 감사에 나설 예정이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축구협회 논란과 관련해 이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문체부 관계자는 16일 OSEN과 통화에서 축구협회 감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실무 부서와 감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얼마나 할지, 추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안으로 방침이 정해지면 바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전했다.

15일 체육계에 따르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최근 홍 감독 선임이 제대로 된 과정 없이 축구협회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라는 논란에 대해 "직접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체부는 이번 주  체육국과 감사실 합동으로 서류조사, 관계자 의견청취 등 축구협회의 운영 전반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제대로 들여다 볼 예정이다.

협회는 올해부터 공직 유관 단체에 포함되면서 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문체부가 감사를 추진하는 것이 더욱 용이해진 것이다. 문체부는 유관 단체 포함 후 처음 갖는 감사라는 점에서 내부 규정을 더 꼼꼼히 보고 있다.

또 다른 문체부 관계자도 "곧 축구협회 감사에 나설 것"이라면서 "공직 유관 단체에 포함됐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에는 국고 지원금 등 일부분에 한정적이었다면 이제 더 넓은 범위에서 들여다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리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뒤 5개월 동안 새 사령탑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당초 외국인 감독 선임이 목표라고 밝혔으나 지난 7일 홍 감독 신임 감독으로 낙점하면서 비판이 일었다.

여기에 감독 선임 작업을 위한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여했던 박주호 위원가 '과정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면서 여론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 협회는 오히려 박 위원에 대한 폭로에 '법적 대응'으로 맞설 것이라 밝히면서 최악으로 치닫았다.

이후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김영광 등 대표팀 출신 스타들이 박 위원을 옹호하면서 동시에 협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축구협회의 신뢰는 떨어졌고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스포츠윤리센터도 최근 홍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된 신고를 받았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 인권 보호는 물론 스포츠 관련 비리도 신고 받는 기관이다. 얼마 전 협회 관련 신고로 이미 초기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이날 OSEN과 통화에서 "신고 접수된 사항에 대해 이미 조사를 착수한 상황"이라면서 "신고자 조사, 주변인 등 참고인 등을 조사한 뒤 본격적인 협회 조사에 나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조사 결과 협회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심의를 거쳐 안건으로 채택, 문체부 등 의결 기관에 통보하게 된다. 홍 감독은 협회에 대한 문체부와 스포츠윤리센터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코치 선임을 위해 유럽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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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