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를 재해석한 대표팀의 원정 유니폼이 호평받고 있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대표팀은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의 싱가포르 더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7-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4승 1무를 기록, 3차 예선행을 확정했다.

완벽한 경기였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나란히 멀티 골을 맛봤고 주민규, 배준호가 대표팀 데뷔골을 터뜨렸으며 황희찬까지 골맛을 보며 오랜만에 시원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간만에 보인 걱정 없는 경기력에 대부분의 국내 팬들은 "오랜만에 스트레스 없이 본 대표팀 경기"라고 평가하며 이번 승리를 높이 평가했다.

해외 팬들은 다른 부분에서 칭찬을 퍼부었다. 바로 대표팀의 원정 유니폼이다.

나이키는 지난 3월 "대한민국 대표팀이 새 역사를 쓰는 순간 더 강력한 에너지를 더해줄 유니폼을 공개한다"라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나이키는 "한국 축구의 상징인 붉은색이 새로운 패턴으로 스며들었으며 깃과 소매 부분에는 '단청 문양'을 떠오르게 하는 이중 테두리를 배치해 균형미를 더욱 강조했다. 깃에는 호랑이로부터 영감 받은 발톱 자국을 새겨 넣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위엄과 매서움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홈 유니폼을 본 팬들은 "뜬금 없는 민트색, 언젠가부터 사라진 파란색", "고기 마블링이네", "대체 왜 이러는거야"라며 민트색의 등장과 난해한 패턴에 어색함을 표했다.

큰 문제도 있었다. 중계 화면 속 선수들의 등번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태국과 경기가 종료된 뒤 팬들은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찾아가 불만을 표했다.

한 팬은 "유니폼 등번호 하나도 안 보이고..."라며 한숨을 내쉬었고 다른 팬은 "선수들 등번호가 너무 안 보인다", "유니폼이 x같아서 못보겠어요. 등번호 좀 어떻게 해봐요"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원정 유니폼을 처음 선보인 이번 싱가포르전, 한국의 원정 유니폼은 해외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뜨겁다. 홈 유니폼과는 다른 반응이다.

축구 유니폼과 관련된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클래식풋볼셔츠'는 8일 손흥민과 이강인이 경기장을 누비는 사진을 게시하며 "한국의 원정 유니폼이 지난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유니폼을 바라보는 것을 멈취 힘들다"라며 원정 유니폼이 매력적이라고 조명했다.

지난 3월 유니폼 공개 당시 나이키는 "원정 유니폼엔 '나전칠기'가 재해석됐다. '전통과 진보의 조합'을 상징하는 어웨이 유니폼은 대한민국의 뛰어난 장인 정신을 반영,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는 감각과 기교를 한층 강조한다"라고 어필했다.

해당 게시물에 팬들은 "이 유니폼 어디서 사는지 아는 분? 나이키 홈페이지에 없어요.", "올해 공개된 최고의 유니폼 중 하나"라고 댓글을 남기며 대표팀 원정 유니폼에 호평을 남겼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