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 '소방수' 감독으로 부임했다.

산둥 타이산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강희 감독을 산둥 1군 감독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최강희 감독에 대해  “전북 현대,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 등 아시아 유명 축구 클럽에서 감독직을 역임했으며, 코칭 기간 동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와 한국 K리그1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다. 2016년 아시아 최고의 감독상도 수상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산둥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의 소속팀이기도 한 산둥은 현재 승부조작 파문으로 소란스럽다. 최강희 감독 부임 전까지 브라질 출신 파비오 수석코치가 산둥을 대신 이끌었는데, 팀 성적도 좋지 못하다. 1승 4무 2패(승점 7)에 그치며 1부리그 16개 구단 가운데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산둥의 '감독 대행' 파비오 수석코치는 과거 K리그 전북 현대에서 코치로 최강희 감독을 보좌한 바 있다.

한편 산둥 소속의 손준호는 구금 상태에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이날 로이터통신과 BBC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손준호 관련 질문에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됐다”고 답했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이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스포츠 선수가 경기 관련 부당한 요청을 받고 금품을 챙겼다면 이 죄목에 엮일 수 있다.

손준호 소속팀 산둥 타이산은 최근 하오웨이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공안 조사를 받았다. 이에 손준호가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손준호 에이전트는 "뇌물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며 승부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12일 손준호는 상하이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연행됐다. '로이터'는 중국 내 한국 외교당국을 인용해 “영사관에서 조속한 시일 내 손준호와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손준호 에이전트는 “내일 한국 영사와 손준호의 면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뇌물 수수에 관해) 받은 것도 준 것도 없다”며 손준호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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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