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제 전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뉴스1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지역의 정세가 급변한 가운데 이란 프로축구 리그에 진출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이기제(34)도 현지에서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기제는 이란 공습 사태가 발생한 뒤 테헤란의 주이란 대사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이기제는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소속팀 메스 라프산잔과 계약을 조기 해지하고 귀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기제의 국내 복귀 일정과 경로 등은 안전상의 이유로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현재 이란에 여행 경보 3단계(출국 권고)를 발령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현재 이란 당국은 외국인 선수들의 신변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 프로축구 일정도 모두 중단되면서 현지에서 뛰던 해외 국적 선수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기제는 국가대표로 A매치 14경기를 뛰었다. 2016년 울산HD(울산 현대) 소속으로 K리그 무대에 올랐고, 2018년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군 복무 시절인 김포시민축구단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활약했다.

이후 지난 1월 14일 이란 페르시안 걸프 프로축구(1부) 소속 메스 라프산잔의 적극적인 구애에 화답하면서 입단했다. 입단 당시 이기제는 "최근 이란의 복잡한 상황 때문에 걱정해 주시는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하면서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며 "구단에서도 팀 안착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