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프로야구(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충남 천안북일고 투수 박준현군의 학폭 행위가 인정됐다. 당초 '학폭 아님' 처분 결과를 받았지만 뒤집혔다.
9일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천안교육지원청이 박군에게 내렸던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학폭 행위로 인정한 뒤 1호 처분인 서면사과 명령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위원들은 박군이 피해자인 같은 학교 야구부 선수 A군에게 한 욕설 등이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폭 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A군은 지난 5월 박군에게 괴롭힘과 따돌림 등을 당했다고 주장, 박군을 학폭 가해자로 신고했다. 최초 천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는 학폭 아님을 처분했다.
박군은 앞서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았다. 박준현은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KBO 사무국에 드래프트 신청서와 함께 학폭에 연루한 사실이 없다는 서약서, 생활기록부를 제출했다.
키움은 심의위원회에서 나온 처분을 존중한다는 입장과 함께 박준현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박준현은 지명 후 학폭 혐의에 대해 "제가 떳떳하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며 "야구도 야구지만, 인성이 먼저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군과 A군 측이 이번 위원회 결정에 불복하면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