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황희찬. /뉴스1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28)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마르코 쿠르토(체세나)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7일(현지시각) 영국 스포츠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쿠르토는 코모 1907 소속으로 뛰던 지난 7월 울버햄프턴과 프리 시즌 연습 경기 후반 23분 황희찬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혐의가 인정돼 FIFA가 징계를 확정받았다.

FIFA는 “쿠르토가 차별적인 발언을 한 데 책임이 인정돼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인 5경기에 대해서는 2년간 출전 정지 조치의 집행이 유예된다고 덧붙였다.

당시 울버햄프턴에서 뛰던 다니엘 포덴세는 동료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격분해 쿠르토에 주먹을 날린 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울버햄프턴의 축구 분야 최고책임자 맷 와일드는 FIFA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런 징계는 축구에서 인종차별이 허용되면 안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울버햄프턴은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꾸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쿠르토는 동료 수비수에게 “무시해, 황희찬은 스스로를 재키 챈(성룡)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쿠르토는 황희찬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따른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의 연습 경기가 열린 후 1주 만에 코모를 떠나 이탈리아 2부 리그 팀인 체세나로 임대 이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