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패배의 원인을 선수단의 내부 불화로 돌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뉴스1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가진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지 이틀 만인 지난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간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보인 저조한 경기력의 원인으로 선수단 내부 문제를 내세웠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패배 원인을 뭐라고 설명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의에 “선수단 내 불화가 있었고,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고 황 본부장은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이 부재했다는 비판도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들이 전술 부재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그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아시안컵에서 손흥민(32·토트넘)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무대를 누비는 스타 선수들을 앞세우고도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0대2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이 감독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가 주요 쟁점이었다.

황 본부장은 “전력강화위원 간 토론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단 관리 측면에서 팀 분위기나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 지도자로서 팀의 규율과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에서 부족함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요르단전 전날 일어난 선수들간 물리적 충돌에 대해서는 “다툼에 대한 팩트만 확인한 상태이며,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추가 확인할 부분이 있다”며 “사태가 어느 정도 파악되면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