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2대 1로 승리한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응원단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12.3/뉴스1

영국 BBC방송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을 '슈퍼히어로'라고 칭하며 우리나라 축구 팬들에게 갖는 의미를 조명했다.

5일 BBC는 카타르에서 만난 팬들의 반응을 종합해 "손흥민은 슈퍼스타, 우상, 슈퍼히어로처럼 존경받는다. 그 이면에서 한 국가의 희망을 짊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방송은 조별리그 중 팬들의 유니폼에는 항상 손흥민의 이름이 박혀 있다고 말했다. 또 우루과이와 1차전 대형 스크린에 손흥민이 등장하자 경기장 내 함성이 가득 찼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특히 안면부 부상에도 보호대를 차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극적인 서사에도 주목했다. BBC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마르세유와 경기 중 왼쪽 눈 주변에 골절상을 입어 많은 한국인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우려했다"며 "하지만 제때 회복했고, '슈퍼히어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검은 보호대를 차고 합류했다"고 말했다.

BBC는 손흥민이 그간 태극마크를 달고 이룬 업적도 소개했다. 그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7경기에 출전해 35골을 넣었다. BBC는 "한국 선수 중 월드컵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현재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해 총 3골을 기록하고 있다. 박지성, 안정환(이상 은퇴)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선 아직 득점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어시스트로 대표팀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수십 미터를 단독 드리블로 전진한 후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절묘한 패스를 전달해 2-1로 경기를 뒤집는 데 기여했다. 이 결승 패스 덕에 승점 3을 챙긴 벤투호는 우루과이를 꺾고 H조 2위 자리를 차지했다.

BBC는 "손흥민은 보호대를 벗어던진 채 무릎을 꿇었다"며 "감격에 휩싸인 그의 얼굴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묘사했다. 또 손흥민이 한국인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는 희망의 상징이라고 해설했다. 방송은 "16강전 상대 브라질은 우승 후보지만 한국 축구 팬들은 손흥민이 있다면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슈퍼스타가 여럿인 브라질과 달리 누가 한국의 슈퍼스타인지는 명백하다"며 "8강 진출을 노리는 손흥민은 다시 국가의 희망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