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1위로 통과했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를 당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23·강원도청)이 미국의 '농구 전설' 마이클 조던의 명언으로 심경을 대신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실격 처리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

황대헌은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말을 영어로 인용해 게시했다. 그가 올린 글은 '장애물이 반드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아라. 어떻게 그 벽을 오를지 해결책을 찾아보고, 그 벽을 이겨내라'는 내용이다.

황대헌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분26초50을 기록하며 조 1위로 들어왔지만, 비디오 판독 후 실격 처리됐다. 심판진은 황대헌이 중국 선수 2명의 견제를 바으며 1위 자리를 뺏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준결승 2조에 출전한 이준서도 조 2위로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다. 심판은 이준서가 헝가리 산도르 류 사오린과 접촉 과정에서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황대헌은 경기를 마친 뒤 "한마디만 부탁한다"는 취재진 말에 "나중에 할게요"라고만 말한 뒤 인터뷰장을 빠져 나갔다. 이준서는 고개를 푹 숙인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황대헌이 SNS에 올린 글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탈락한 것에 대한 자신의 심경으로 볼 수 있다. 황대헌은 중국의 텃세를 조던의 명언에 등장하는 '장애물' 또는 '벽'으로 보고 거기에 굴하지 않고 맞서 이길 해결책을 찾겠다고 다짐한 셈이다.

황대헌은 9일 1500m 경기에 출전하고 13일 500m 결승, 16일 5000m 계주 결승 등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