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韓 시장 철수, 7년만에 재진출

LG생활건강(051900)이 올해 6~8월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 화장품(버버리 뷰티)을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버버리 화장품.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프랑스 회장품 회사 코티와 함께 버버리 화장품을 정식 론칭한다. 파운데이션과 립스틱,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 색조 위주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정확한 론칭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버버리는 지난 2010년 화장품 브랜드 버버리 뷰티를 론칭해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고 있다. 버버리 뷰티는 2011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1호점을 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당시 중저가 화장품의 공세에 밀려 2014년 철수했다.

LG생활건강은 코티와 합작법인 코티코리아를 만들고 지난해 7월부터 버버리 향수 판매를 맡기 시작했다. 코티가 제품을 생산하고 코티코리아가 수입 절차를 진행하며 LG생활건강이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구조다.

LG생활건강은 버버리 향수에 이어 버버리 화장품도 코티코리아를 통해 들여올 계획이다. 현재 버버리 향수는 백화점, 헬스앤뷰티스토어(H&B), 온라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버버리 화장품도 같은 채널에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7조8445억원, 1조2209억원으로 전년보다 2.1%, 3.8% 증가했다. 그러나 화장품 매출은 4조4581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줄었다. 영업이익도 8.3% 감소한 8228억원이다.

LG생활건강의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6.8%(지난해 기준)다. LG생활건강은 버버리 화장품을 통해 럭셔리 부분을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칸타 월드패널에 따르면 LG생활건강 화장품의 국내 럭셔리 시장 점유율은 2018년 24.1%, 2019년 26%, 2020년 29.7%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며 화장품 업계가 타격을 받았으나, 보복 소비가 증가하며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업체의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8200억원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