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상장으로 흥행몰이에 성공한 미국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번에는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작은 규모의 선물 상품을 통해 보다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을 형상화한 이미지 컷.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ME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기존에 비트코인 5비트코인을 최소 단위로 설정했던 비트코인 선물보다 규모를 줄여 0.1 비트코인을 최소 단위로 하는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을 5월3일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승인이 필요한 만큼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다.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은 CME가 자체 산출하는 CME CF 비트코인 기준가격을 기초로 하며 만기 때 현금정산(Cash Settlement)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CME의 글로벌 주가지수 및 대체투자상품 부문 대표인 팀 맥코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2017년에 첫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들의 참여가 늘면서 시장 유동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성공을 기대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7년에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을 도입한 뒤 CME도 동일한 선물 상품을 상장시켰다. 하지만 이후 CBOE가 거래를 중단하면서 CME가 비트코인 선물에서는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CME는 작년 말 이더리움 선물을 상장시키기도 했다. 현재 하루 평균 6만9000개, 3만8400개 수준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을 거래시키고 있다.

맥코트는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 도입은 소규모 계약에 니즈가 가진 고객들을 더 광범위하게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당국으로부터 규제받는 비트코인 선물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투명하고도 효율적인 방식의 투자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