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확산, 남미·유럽·인도 확진자 수 증가
확진자 수 증가에 각국별 봉쇄 조치 연장·완화 연기

인체에 감염된 코로나 바이러스(주황색)의 전자현미경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변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브라질 등 남미, 인도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상파울루대학 열대의학연구소가 코로나19 확진자 7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명(64%)이 아마존 지역에서 나타난 ‘P1’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일 신규 확진자 수는 8만명대다. 한 달 새 3만명대에서 5만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마존 지역에서 확인된 P1 변이 바이러스 여파가 크다. 브라질은 이미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기록 중이다. 누적 사망자 수만 30만명 이상이다.

브라질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는 국경을 넘어 남미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페루,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은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들 국가는 재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봉쇄에 돌입할 예정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 추세도 심상치 않다. 프랑스에서는 일별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한 달 새 2만명에서 3만5000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독일은 8000명에서 1만5000명까지 뛰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5일(현지시각)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면서 우리는 새로운 팬데믹(대유행)에 살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각국의 문을 걸어 잠그게 했다. 프랑스는 6명 이상 야외 모임을 금지하고 리옹 지역 등 3곳을 이동제한 지역으로 추가했다. 앞서 현지 정부는 파리 등 16개 지역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네덜란드, 노르웨드 등 유럽 일부 국가들 역시 봉쇄 조치를 연장하거나, 완화 조치를 연기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독일의 경우 ‘완전 봉쇄’를 하기로 했다가 비난 여론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의 확산세가 거세다. 이달 23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대였는데, 최근 하루 6만명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인도에서도 역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여파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지에선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 등이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지방 정부에서는 통금 등 봉쇄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