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17일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SDI(006400)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상정된 안건을 약 10분 만에 모두 통과시켰다. 안건 상정에 앞서 일부 소액주주가 이사 보수한도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삼성SDI는 17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제51기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후안도 승인 등 총 3건으로 원안대로 모두 통과됐다. 주총 시작 이후 전영현 삼성SDI 사장의 인사말과 질의응답(Q&A) 시간을 제외하면 상정된 안건들이 모두 통과되는데 소요된 시간은 12분가량이다.

우선 제51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에서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등에 대한 승인이 진행됐다. 배당액은 전년과 같은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선주 1주당 1050원으로 결정됐다.

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됨에 따라 사내이사 2명이 신규 선임됐다. 삼성SDI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되는데 일신상의 사유로 2명이 사임함에 따라 이번에 장혁 삼성SDI 연구소장 부사장과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이 합류하게 됐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은 전년과 같은 190억원으로 결정됐다. 삼성SDI 측은 "지난해 급여와 장기성과금 등 총 101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에서 보수 한도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로부터 사전에 받은 질문을 전영현 사장이 직접 답하는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도 했다. 주주들은 '지난해 이익 증가에도 배당금을 유지한 이유와 향후 계획'과 '투자에 보수적이라는 의견에 대한 경영진의 의견'을 물었다. 지난해 삼성SDI의 매출은 11조2948억원으로 전년보다 11.86% 늘었고, 순이익은 56.81% 증가한 6310억원이다.

전 사장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성장을 앞두고 대규모 시설투자가 지속해서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배당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게 됐다"며 "향후 전기차용 전지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돼 현금흐름도 안정화되면 주주 환원의 확대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는 고객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핵심 부품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발 빠른 생산능력(CAPA)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의 안전성을 확고히 다져가면서 성장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을 더욱 굳건히 한다면 사업 핵심 경쟁력으로서 중장기 매출과 이익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주주는 190억원의 이사 보수한도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했다. 투자를 위해 배당성향을 전년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이사들의 보수 한도액이 너무 높지 않냐는 취지다. 이에 대해 전 사장은 "해당 건을 검토했었는데 보수한도는 매년 이사들의 급여, 장기성과보수, 퇴직금 등을 모두 포함한다"며 "(보수한도는)사내이사의 성과 정도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최대치를 반영하면서 퇴직금은 재직자들이 일시에 퇴직하는 경우를 반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주총에서 전자투표제를 최초로 도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강화와 주주 의결권 행사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