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 '5G 기반 스마트 교육훈련단 구축'
'스마트 마린(SMART Marine) 4.0' 계획 일환

지난 1월 해병대 1265기 신병들이 극기주 훈련의 정점인 천자봉 고지 정복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귀신 잡는 해병대가 5세대 이동통신(5G)을 입고 ‘스마트 강군’으로 거듭난다. 최근 복무기간 및 입대 인원의 감소 등으로 군의 정예화와 첨단화가 더욱 중요해졌다. 해병대는 먼저 교육 시설부터 5G 기반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해 네트워크부터 교육 및 훈련 시스템을 전면 개선한다.

16일 군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해병대사령부는 지난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 활용하자는 ‘스마트 마린(SMART Marine) 4.0’ 계획을 수립한 뒤 과제 발굴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첫 사업 과제로 ‘5G 기반 스마트 교육훈련단 구축’을 선정했다. 교육훈련단은 처음 입소하는 훈련병들의 부대 배치 전까지 교육을 담당한다.

이번 과제는 크게 다섯 가지다. 먼저 유선 기반의 인트라넷 네트워크를 5G 무선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실시간 영상, 음성 등 대용량의 정보 전송이 불가능하고, 상용 인터넷 통신망에 직접 연동 시 서버와 네트워크 보안성이 떨어졌다.

이를 5G로 전환하면 생활관, 강의실, 영내외 훈련장 등 교육 시설에서 초대용량 데이터를 지연없이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고, 보안성이 강화된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디지털 기반 훈련 시스템도 마련한다. 그동안 악천후 기상제한, 훈련장 인근 지역 주민과의 갈등, 교장 부족 등의 요인으로 실사격 훈련 등 연중 균형된 교육 훈련에 제한이 있었다는 게 사령부의 설명이다.

이에 VR/AR(가상현실/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전술훈련 체계를 구축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격훈련과 실전 상황과 같은 팀분대급 전술훈련 구현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해병대 6여단 백령도 부대원들이 경계 근무를 서는 모습.

인프라뿐 아니라 교육 방법도 확 바뀐다. 그동안 ‘정신력’을 강조하던 해병대는 훈련 방식도 교관들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으로 획일화·정형화된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훈련병에게 태블릿PC 등 웨어러블 기기를 지급해 종이가 필요 없는 ‘페이퍼리스(paperless)’ 환경을 구축한다. 가상 드라이브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교육 자료와 콘텐츠에 접근해 자기주도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다.

교육생 관리 시스템도 개선돼 교육생별 스마트워치를 통해 수집된 혈압, 맥박, 체온 등 생체정보와 위치정보를 지휘통제실, 부대관리 책임자 및 교관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특히 자동 분석된 교육훈련 데이터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육 장소에서 입력한 평가 결과도 교육부대 행정업무 시스템과 연동돼 현장에서 행정업무가 종료된다.

군수 지원 시스템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다. 이를 통해 훈련병 초도 보급품 수령 간 치수 오차 발생, 미수령 품목에 대한 대기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지능형 센서를 활용한 시설물 내 조명과 냉·난방시설 등의 전원을 작동, 실시간 식수 인원과 식자재 관리로 식중독을 예방한다는 목표다.

사령부는 이와 같은 기반 마련을 위한 관련 구체적인 연구를 이달 중으로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완료한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5G 인프라 구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구축 성과가 좋으면 해병대 전 부대로 5G 인프라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