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법인 청산 2016년 이후 4년만
생활가전·TV 매출 韓과 10배 차
수익성 악화 고려한 조치로 풀이

LG전자가 지난해 매각한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전경.

LG전자(066570)가 지난해 중국 톈진과 쿤산 등 생산법인 2곳과 오프라인 유통매장 하이프라자 1곳 등 총 3개 사업장을 청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가 중국 내에서 매각이 아닌 청산을 택한 것은 2016년 상하이 법인 이후 4년 만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청산한 법인 3곳은 모두 중국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쿤산(LGEKS)과 톈진(LGETL) 등 2개 사업장을 정리했다.

쿤산사업장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을 생산해왔고, 톈진에서는 주방기기 부품을 만들어왔다. LG전자 관계자는 "톈진의 경우 이미 청산 계획을 세워둔 상태로 공장 가동도 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청산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쿤산법인의 경우 지난해 청산에 따라 관련 사업이 베트남 하이퐁으로 일원화된다.

앞서 지난해 3분기 LG전자는 하이프라자 선양도 청산했다. 하이프라자는 LG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국내에서 오프라인 매장인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법인이다.

LG전자는 2018년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매출 확대를 꾀했지만, 약 2년 만에 매장을 정리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와 당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현지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까지 겹친 여파다.

LG전자의 생활가전(H&A)과 HE(TV)는 유독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H&A 매출은 7610억원, HE는 1055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20.13%, 55.41% 줄었다. 특히 LG전자의 중국에서 실적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저조했다. 매출을 가장 많이 기록한 국내에서 지난해 H&A가 6조9252억원, HE가 1조831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10배 차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LG전자가 '매각'이 아닌 중국 법인의 청산을 택한 것은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중국법인 청산은 지난 2016년 상하이법인 청산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상하이법인 청산으로 잡힌 손실액은 6억원대다. 지난해 쿤산법인의 경우 31억원대 손실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