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해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1분기 경영상황이 악화했지만, 이후 화물 사업에 주력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아시아나항공은 별도기준 지난해 7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공시했다. 2019년 영업손실 4867억원보다 적자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9% 감소한 3조5599억원이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1분기 20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8808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을 내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 사업부문이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화물 부문 매출은 2019년보다 64% 증가한 2조1432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부문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역별 화물 운송 분석을 통해 미주, 유럽, 동남아 지역으로 정보통신 장비나 의약품, 개인보호장비 등을 적극 운송한 결과라고 아시아나항공은 설명했다. 특히 화물 수요가 높은 미주 노선에는 부정기편을 추가로 투입해 전년대비 미주 노선 매출이 86%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일부 유휴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활용, 총 849편의 항공편을 추가로 운항해 88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추가로 A350-90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할 계획이다.

여객 사업부문도 특별 전세기 운항을 통한 대체 활로를 확보하고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등의 관광상품을 기획해 수요 회복에 힘썼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여객 수요가 회복되는 속도에 맞춰 노선을 전략적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잠시 주춤했으나 위기 극복을 위해 자구노력에 적극 동참한 직원들 덕분에 3분기 연속 흑자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올해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며 국가별 입국 제한 완화에 따른 여객 수요가 회복되어 흑자를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