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7000만명 넘어 수요 지속
해외 제약사 백신 개발에도 "진단키트 수요 이어질 것"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원신속키트 디아트러스트.

국내산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세계 코로나19 확산세에 힘입어 올 들어 11월까지 2조500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하자, 바이오기업은 물론, 제약사도 진단키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들어 잇따라 나오고 있는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 19 백신 개발 낭보도 진단키트 업계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진단키트 수출액은 연내 3조원 돌파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5억4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인 10월보다 32.52% 증가했다. 이로써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22억7200만 달러, 약 2조5000억원이다.

올해 1분기만해도 2500만 달러에 그쳤던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은 4월 2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증감을 1억 달러대를 유지하다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째 증가세를 이어오는 중이다. 8월 2억800만 달러를 시작으로 9월(3억9000만 달러), 10월(4억1200만 달러)에 이어 11월까지 매달 최다 수출액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진단키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로 연간 기준 수출액이 3조원 수준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속 증가 중이다. 1분기 90만명 수준이었던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월 300만명을 기록했고, 6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7월(1800만명), 8월(250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11월 6300만명에 이르렀다. 국제통계 웹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2월 7000만명을 넘어섰고, 이날 기준 7700만명 수준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도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식약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진단키트는 73개였지만, 지난 11월 말 221개로 3배 이상 늘었다. 허가 신청을 내고 대기 중인 업체도 있는 만큼 이달 중에는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국내 진단키트 업계는 12월 역시 국내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액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이달 셀트리온USA를 통해 약 2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원신속키트를 미국 뉴욕 소재 전문 도매유통사 ‘프라임헬스케어 디스트리뷰터스’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달 GC녹십자엠에스도 약 139억 규모로 헝가리에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가장 많이 수입한 인도의 확진자 수도 지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출액 전체 22억7200만 달러 중 인도는 3억5500만 달러로, 15.6%를 차지해 국내산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 1000만명을 넘겼다.

다만 최근 들어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화이자, 모더나 등 해외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진단키트 수출 전선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백신을 맞고 나면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할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업계에서는 백신 접종 본격화가 오히려 진단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을 통해 코로나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단키트를 활용한 공격적인 방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단키트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보급될 경우 확진자 수 감소를 위해 진단키트를 현재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오히려 현재 수요량보다 급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대표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씨젠 측은 연간 매출 1조원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히며 백신 접종 이후에도 해외 진단키트 수요 확대를 전망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돼도 확실한 방역을 위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