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틀에서 우리 정부 북핵 해법 구상과 접점 찾을 수 있을 것"
오전에는 북민협 주요 인사들과 면담
"개성 육로 여는 문제, 기회 되면 바로 추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바이든 정부의 출범이 트럼프 정부 때보다 결코 못 하지 않게, 혹은 더 낫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좋은 여건과 환경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 연례학술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국제정치학회의 연례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큰 틀에서 우리 정부의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이라는 북핵 해법 구상과도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바이든 당선자가 후보 시절 북한이 핵능력을 축소하면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수 있다고 밝힌 점, 북한이 비핵화 이후 미래 비전을 인식할 수 있도록 대북 제재의 완급을 조절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총노선을 발표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을 정비한 이후에는 "한반도 정세가 한층 가속화된 변화의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까지의 작은 접근을 넘어서는 점차 큰 접근으로 전환하기 위한 모든 준비와 여건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에는 정부서울청사 장관실에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주요 인사들과 면담했다. 이 장관은 "인도협력만큼은 보건의료나 재해재난, 기후환경 분야에서 남북이 실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서 "민간단체가 신뢰할 수 있는 북측 상대방과 협력을 추진할 경우 그 단체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고 했다.

이기범 북민협 회장은 "이번 연말과 내년 초가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남북협력의 분명한 의지를 보이고 우리 사회 안에서 지지를 확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남북교류 시 개성 육로를 비롯한 모든 경로가 활용될 수 있도록 조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특별히 개성 육로 중심으로 새로운 항로를 여는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기회가 되는대로 곧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