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61건 '양성'→'음성' 정정…전국 검역소 일제 점검

부산검역소에서 실시한 코로나 진단검사 결과에서 오류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확진자로 분류했던 61명을 ‘음성’으로 재분류하고 전국 항만검역소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경남권 질병대응센터의 코로나 검역단계 진단검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오류가 발생한 기간은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이고, 주로 항만검역소를 통해 들어 온 입국자에 대한 검사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질병관리청이 재검사를 한 결과 해외유입 확진 사례 가운데 61건은 최종 '음성'으로 확인돼 기보고된 해외유입 확진자 수에서 61명을 제외하고 통계를 정정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부산검역소가 지난 17~19일 확진자로 분류한 사람은 총 77명이었으나 재검사에서는 16명만 양성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앞서 지난 19일 밤 부산검역소로부터 '동일 검사판에서 다수의 양성자가 나왔다'는 보고를 받고 관련 검체를 수거해 직접 분석을 했으며, 그 결과 17일 전까지는 검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나 17~19일에는 오염된 증류수 사용으로 인해 결과에 오류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 본부장은 "검사 오류가 확인된 부산검역소 검사실에 대해서는 즉각 코로나 검사업무를 중단시켰고, 현재 외부 수탁기관을 통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전국 검역소의 검사실에 대해 일제 점검과 함께 정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진단검사실에 대한 질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13개 검역소 가운데 현재 인천공항검역소만 자체적으로 검사를 수행하고 있고, 나머지 검역소는 검사실을 점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