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먼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글로벌헬스 사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영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병원체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시작해야만 했다. 하지만 세계의 공조를 보며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앞으로 놀라운 잠재력을 가진 한국 파트너들과의 협업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트레버 먼델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글로벌헬스 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과 함께 열린 ‘라이트펀드 인베스트먼트 포럼 2020’에서 이같이 밝혔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가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단체다. 게이츠와 그의 아내는 이 재단을 통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드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먼델 사장은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의 세계보건부문 책임자이자 라이트펀드 평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올 한 해 코로나19는 우리의 삶과 함께 일하는 방식을 바꿔 놓았다"며 "하지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은 오늘 우리를 한 데 모이게 한 중대한 사안까지 바꾸지는 못했다"고 했다. 새롭게 출현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국제적 공조의 힘을 더욱 신뢰하게 해 주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먼델 사장은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한국 파트너들과 협업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진단 디지털헬스 기술에는 놀라운 잠재력이 있다"며 "라이트펀드 출자자인 게이츠재단과 한국 정부, 기업들은 현재 국제 보건의 더 넓은 혜택을 위해 한국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델 사장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인구 절반이 2025년까지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한다는 계획이 한국에 상당한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먼델 사장은 "코로나19로 우리 모두가 배운 것은 아무리 큰 장애물도 함께라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