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 확산에 3분기 호실적… 4분기도 순항 전망

홈쇼핑업계가 전통적 비수기인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롯데홈쇼핑 건강식품 판매 방송.

9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4’로 불리는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057050), CJ 오쇼핑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3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인 건 GS홈쇼핑이다. GS홈쇼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3% 증가한 3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868억원으로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90.6% 늘어난 386억원, 매출액은7.4% 증가한 5749억원을 기록했다.

CJ오쇼핑 영업이익은 44.2% 증가한 424억원, 매출은 2.5% 늘어난 3443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으로 18.7% 증가했으며, 매출은 2580억원으로 8% 늘었다.

통상 3분기는 홈쇼핑 업계에선 계절적 비수기로 통한다. 여름, 가을 휴가나 여행 수요가 많아지면서 TV시청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 7~9월엔 홈쇼핑 주요 품목인 패션 제품의 단가도 낮다. 티셔츠나 얇은 바지 등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패딩이나 코트, 등산재킷 등 고가 패션 상품에 비해 높은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반사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비대면 소비가 더 늘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3분기 주력 상품인 여행 상품 판매는 크게 줄었지만, ‘집콕족’ 수요로 고마진 상품인 식품·생활용품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긴 장마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제한됐던 것도 ‘집콕 소비’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불가능한 가운데 긴 장마 등 날씨 영향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많지 않아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됐다"며 "추석 시점 차이(지난해 9월, 올해 10월)도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업계에서도 비대면 상품군을 강화하며 보조를 맞췄다. 롯데홈쇼핑은 건강식품 상품 판매를 확대했고, GS홈쇼핑은 3분기 의류·이미용품 비중을 줄이고 식품과 생활용품 비중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포인트, 5%포인트 높였다. CJ오쇼핑도 3분기 식품, 리빙, 유아동 등 언택트 수요 상품군을 집중 편성했다.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강화한 전략도 통했다. GS홈쇼핑은 3분기 모바일 쇼핑 취급액이 6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하며 전체 취급액 신장을 이끌었다. TV(3600억원), 인터넷 쇼핑(789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CJ오쇼핑도 디지털 부문 매출(1552억원)이 24.7% 늘었다. 반면, 이 기간 TV부문 매출은 마이너스(-) 21.2%를 기록했다.

홈쇼핑 업계는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쇼핑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은 홈쇼핑 업계에도 대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업계는 4분기에도 식품·생활용품 등 고마진 상품 판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까지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수요 증가로 홈쇼핑 업체들의 안정적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