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옥션이론’을 연구한 폴 밀그롬(Paul R. Milgrom·72세), 로버트 윌슨(Robert B. Wilson·83세) 스탠포드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폴 밀그롬, 로버트 윌슨 스탠포드대 교수를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윌슨 교수는 폴 밀그롬 교수의 스승으로, 두 수상자는 계약을 비롯한 사회제도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로, 경매시장의 작동원리와 의사결정 과정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경매이론을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시도를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경매는 어디에서든 벌어지고, 우리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서 "밀그롬과 윌슨은 경매이론을 개선했고, 새 경매 모델을 발명해 전세계 매도자와 매수자, 납세자에게 헤택을 줬다"고 수상배경을 설명했다.

밀그롬 교수와 윌슨 교수가 연구한 새로운 경매방식은 입찰이 간단하고, 자원배분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특징이 있다. 해당 경매방식은 미국 무선주파수 면허와 라디오주파수, 전기, 천연가스, 이산화탄소 배출권 경매 등에 활용된 바 있다.

로버트 윌슨 교수는 수상 직후 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옥션을 통해 주파수 시장이 형성되고 인터넷이 개발됐고, 이베이 등 검색엔진이 시장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옥션이 여러가지 경제활동을 통합시킨 디지털 소통 창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상 상금을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가족들을 위해 저축할 것 같다"고 답했다

올해 노벨상은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수상자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