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백선엽 장군 폄하 논란을 일으킨 노영희〈사진〉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조합의 이사로 출마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 변호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반포2차 재건축조합 임원(조합장·감사·이사) 선거에서 이사 후보로 출마했다. 신반포2차 재건축조합의 이사 후보는 총 21명이다. 이 가운데 10명이 선출될 예정이다. 개표는 오는 12일이다.

노 변호사는 조합원들에게 보낸 공보물과 메시지 등을 통해 ‘재건축·재개발을 잘 아는 변호사’, ‘재건축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중앙지법 재개발 전담 재판부 판사님들의 생각을 알고 싶지 않느냐, 저는 잘 알고 있다", "필요한 경우 저는 서울시장과 도시계획위원회, 법원과도 협력할 수 있다", "한신공영 땅 문제는 추후 제가 미력하나마 도와드릴 수 있다"며 조합원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노 변호사는 2012년 이 아파트 112동의 전용면적 68㎡짜리 한 가구를 6억5000만원에 취득했다. 현재 같은 평형의 실거래가는 20억4000만원(7월 29일)까지 올랐다.

노 변호사는 신반포2차 한강변 주택의 재산권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신반포2차에서는 한강변 6개동(101동, 105동, 108동, 109동 110동, 112동)을 중심으로 "재건축 이후 아파트에도 한강조망권을 얻을 수 있게끔 조합정관을 만들어야 조합 설립 동의서를 내겠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6·17 부동산 대책으로 내년부터 설립되는 재건축조합은 ‘2년 실거주’ 규제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조합원들 의사는 ‘일단 올해 안에 조합부터 설립하자’는 쪽으로 모였지만, 한강변과 비한강변의 대립은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다.

노 변호사는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등을 통해 "한강변 아파트는 비한강변 아파트와 비교해 당연히 재산적 가치가 다르다", "재건축을 고려해 (평수가 조금 큰 비한강변이 아닌) 한강변 22평(전용 68㎡)을 산 것"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 2차는 2003년 9월 재건축 추진위 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조합 설립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며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연내 조합 설립이 안 되면 ‘2년 실거주 요건’ 규제를 받을 처지가 되자, 조합원 뜻이 모여 17년 만에 조합설립 동의율을 채웠다. 오는 13일 조합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다. 총회에서 ‘조합 임원 선임의 건(조합장·감사·이사)’이 조합원 투표로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오는 14일 공식적으로 임원 당선인이 공고된다.

노 변호사는 지난 7월 14일 MBN 뉴스와이드 패널로 나와 고 백선엽 장군을 향해 "어떻게 저분(백선엽 장군)이 6·25 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서 총을 쏴서 이긴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서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발언했다. 진행자가 "‘우리 민족을 향해 총을 쐈던 6·25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수정하실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노 변호사는 "6·25 전쟁은 북한하고 싸운 것 아닌가요?"라고 했다. 진행자가 ‘그 전쟁(6·25 전쟁)을 우리 민족을 향해 총을 쐈던 전쟁이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들릴 수 있다’고 재차 물었지만, 노 변호사는 "그럼 뭐라고 말해야 되나요? 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후 이 발언이 뭇매를 맞자 노 변호사는 자신이 진행하던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하차했다. 노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의 아니게 잘못된 발언이 보도됐다", "저는 절대 북한을 미화하거나 공산당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신반포2차 조합원 사이에선 "당시 발언에 대해 직접 설명하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