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청장 "날씨 추워지면 바이러스 생존할 수 있는 시간 길어질 수 있어"
독감 백신 맞아도 항체 형성에 약 2주 걸려… 11월 되면 접종 시기 놓칠 수도
국가 독감 백신 무료접종 재개, 식약처 검사 후 결과 나와야 일정 결정

지난달 서울 한 병원에 붙은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

"날씨가 추워지면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고, 실내활동을 주로 하면서 호흡기 감염병, 코로나19 유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5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기온 하락과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 발생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등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중단된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은 언제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상온노출 백신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전성·효능 검사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전문가 검토 등의 절차로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5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가 독감 백신 무료접종 재개 일정은 6일 식약처의 품질검사 완료 후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1일 독감 무료접종 백신 총 1259만도즈(1회접종분) 가운데 578만도즈가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정황을 파악하고 지난달 22일 무료접종 중단과 식약처에 해당 백신의 시험검사를 의뢰했다. 정은경 청장은 지난달 22일 독감 백신 접종 중단 관련 브리핑에서 "백신 품질을 최종적으로 검증하는 데 약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당초 예정된 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은 지난달 22일부터 만 7~18세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달 13일부터는 만 75세 이상, 이달 20일부터는 만 70~74세, 이달 27일부터는 만 62~69세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독감 무료접종 재개 일정 발표가 늦어지면서 무료접종을 기다려야 할지, 유료로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독감 백신을 맞아도 항체 형성에 약 2주가 걸리기 때문에 11월에 들어서면 자칫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독감주의보가 발령된 시기는 지난해 기준 11월 15일이다. 늦어도 11월 초 전에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의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료 예방접종 대상에서 당뇨, 심장질환, 폐질환 등 고위험군에 속한 만성병환자들이 빠져있다"며 "62세 이상이 대상이기는 한데 그 이하 연령대에서도 만성병환자가 많기 때문에 무료접종을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