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상용직이 16만3000명 감소했다. 반면 공공일자리가 포함된 임시·일용직은 12만6000명 증가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안정적인 일자리 대신 세금으로 만든 일거리만 늘어난 것이다. 더욱이 상용직 일자리 감소는 역대 최대다. 또 고용 사각지대에 있다고 여겨지는 프리랜서·특수형태 근로자도 5만400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입구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8일 고용노동부의 ‘2020년 8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명 이상이 일하고 있는 사업체는 종사자(직원)은 1851만9000명으로 작년 1860만9000명과 비교해 9만명(0.5%) 줄었다.

지난 3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사업체 종사자 숫자가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이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 폭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는 정규직 등 상용직은 1547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63만6000명)에 비해 16만3000명, 1%가 줄었다. 이는 2009년 2월 관련 통계를 수집한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로 인해 채용이 미뤄지고, 휴업과 휴직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전년대비 12만6000명 증가(7%)했다. 세금 일자리로 알려진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에서 14만명이 늘어난 덕분이다. 상용직에서도 이 분야 종사자는 14만1000명이 불어나, 이들이 없었다면 상용직 종사자 감소폭은 더욱 컸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학습지 교사, 방문판매원 등 프리랜서·특수형태 근로자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도 전년대비 5만4000명, 4.6%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영향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제조업도 일자리 감소가 심각하다. 8월 365만5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7만7000명이 일터를 떠났다. 지난 6월과 동일한 역대 최대 감소다. 3개월 연속으로 7만명 이상 감소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제조업 종사자 수는 7개월 연속 늘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비스업도 고용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숙박·음식점업에서 15만1000명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에서 6만5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숙박·음식점업에는 호텔 등 관광숙박업이, 사업시설·임대서비스업에는 여행업, 렌터카업 등이 들어가 있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8월 중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 급증과 코로나 위기극복 노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공공행정 등에서 종사자 수가 늘었지만 4월 저점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 서비스업 등에서 감소폭이 확대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