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8월 기준 일반 개인택시 기사당 일평균 수신 콜 수.

카카오 가맹택시 서비스 ‘카카오T블루’에 대한 배차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25일 주장했다.

앞서 경기도는 택시 중개 플랫폼 카카오T가 일반 택시 대신 카카오T블루에 배차를 몰아준 정황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달 10~20일 경기도 7개 시 개인택시 사업자 115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일반 택시의 배차 건수가 카카오T블루 도입 이전 대비 30% 줄었다는 것이다. 이는 카카오T블루가 운행하지 않는 지역에서 3∼6월 4개월간 평균 배차 콜 건수가 2.7%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도 주장과 달리 회사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개인택시 기사당 콜 수가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경기도가 ‘기사가 선택, 수락한 배차 콜 수’ 데이터로 실태조사를 한 것 같다"며 "기사가 선호하는 일부 콜만 골라서 운행한다면 콜 수는 당연히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경기도가 총 12개 지역에서 단 115명의 택시기사만을 조사 대상으로 삼았고 택시 호출 수 증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나 날씨·재택근무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경기도 조사 결과의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의혹대로 카카오T블루만 인위적으로 배차하면 멀리 있는 차량이 배정될 확률이 높아지고 취소율을 높여서 승객과 기사 모두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며 "플랫폼의 가치가 저하되기 때문에 우리가 가맹택시에 배차를 몰아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엇갈리는 양측 입장은 공정위 조사에서 판단을 받게 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실태조사 결과를 공정위에 전달해 추가 조사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