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대형 제약사(연매출 1조원 이상)들의 효자 품목은 혈액제제, 당뇨치료제, 피로회복제, 고지혈증약 등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의 혈액제제류는 올 상반기 기준 회사 매출의 26%를 차지했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의 당뇨치료제는 각각 회사별 매출에서 11.6%, 7.7%를 기록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각각 피로회복제와 고지혈증약이 단일 제품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006280)가 올해 상반기 올린 매출 6678억원 가운데 혈장제제류 제품은 26.1%인 1431억원어치가 팔렸다. 단일 제품으로 회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해당 제품은 면역결핍 치료와 혈액응고 억제 등에 쓰인다.

국내 5대 제약사 매출 상위 제품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GC녹십자 알부민, 종근당 자누비아, 대웅제약 우루사, 유한양행 트라젠타, 한미약품 로수젯.

GC녹십자는 전통적으로 혈장제제와 백신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다. 최근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것도 그동안 혈액제제를 제조하며 확보한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상 임상을 승인받은 데 이어 다음 주 중 혈장치료제 2상 임상을 시작한다.

#종근당과 유한양행의 경우 당뇨병 치료제가 매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종근당의 당뇨병약 자누비아는 올 상반기에 7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11.6%에 해당한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비중은 소폭 낮아졌지만, 약 20억원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3억원 증가한 5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다.

종근당과 유한양행의 효자품목이 모두 당뇨병약인 건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뇨병은 국내 10대 사망원인중 하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17.1명이다.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에 이어 7번째로 높다. 대한당뇨병학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인구는 2016년 500만명을 넘어섰다.

대웅제약은 피로회복제 우루사가 올 상반기 매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414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9.13%에 달했다. 우루사 매출은 지난 2017년 72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795억원, 지난해 882억원 등으로 3년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해왔다.

한미약품##의 고지혈증약 로수젯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6.53%(347억원)를 차지했다. 작년 상반기 가장 매출이 높았던 복합고혈압약 아모잘탄정을 제치고 올 상반기 최대 매출 제품에 올랐다. 작년 218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매출이 늘어난 덕이다. 로수젯은 2015년 출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로수젯 매출 1000억원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제약업체 관계자는 "제약사별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제품들은 대부분 시장을 선점한 제품들"이라며 "시장 공략을 위해 후발주자들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기존 선발 제품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