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km 이상 높이서 53시간… "통신·관측용 실용화 추진"

순항 중인 ‘고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고고도 장기체공 태양광 무인기(EAV-3)’가 53시간 연속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태양광 무인기로는 국내 최장기록이다.

EAV-3는 항우연이 개발한 날개 20m, 동체 9m, 무게 100여kg의 무인 비행기로, 대기가 희박한 높은 고도에서 태양광 에너지로 비행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18km 상공에서 1시간 30분 비행한 데 이어 이번에는 비슷한 고도인 12~18km 상공에서 이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EAV-3는 50km 고도까지 올라가 고화질 지상 영상을 고화질로 전송할 수 있는 통신 기능을 가졌다. 12km 이상 고도에서 재해, 불법어로, 통신중계, 미세먼지 등을 감시·관측하는 등의 임무를 저렴하고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어 미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항우연은 미국 시장조사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기 시장이 15억달러(약 1조 7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국내 업체와 함께 고고도 비행용 고성능 배터리 국산화 등을 통해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