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3700㎢ 불타…서울 면적 6배
이상 고온 현상에 지난주부터 번개 1.2만번 쳐
캘리포니아주, 美 다른 주와 호주·캐나다에 SOS

미국 내 코로나 감염자 수 1위인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22일(현지시각) 현재 서울 면적 6배가 불탔다.

21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에서 화재 진압 중인 소방대원들.

로이터, NB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산림보호 및 화재예방국(California Department of Forestry and Fire Protection·Cal Fire)은 이날 기준으로 91만5000 에이커(3702㎢)의 면적이 불탔다고 밝혔다. 서울 면적(605㎢)의 6배이며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州)인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 이상 이다.

캘리포니아주 전 지역에서 585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중 24건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최소 6명이 사망, 43명의 소방관과 주민들이 다쳤으며 17만5000명이 대피했다. 건물 700개가 불탔고 주(州)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공원인 빅 베이슨 레드우드 주립공원(Big Basin Redwoods State Park)이 큰 피해를 입었다.

캘리포니아주는 1만4000명에 가까운 소방관을 배치했지만 가장 피해가 심각한 북동부의 LNU 복합 화재단지(나파, 소노마, 레이크 캘리포니아, 스타니슬라오, 욜로 5개 카운티)의 화재 진화율이 15%에 불과한 상태다.

오래된 와인 산지가 있는 LNU 복합 화재단지에서만 전체 화재 규모의 3분의1에 달하는 31만4000 에이커(1270㎢)가 불탔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두번째 규모로 기록되고 있다. 서울 전체 면적의 두 배에 이른다.

캘리포니아주는 애리조나, 네바다, 텍사스 오레건, 뉴멕시코, 텍사스 등 미국 다른 주와 산불 진화 경험이 풍부한 호주와 캐나다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산불로 인해 우리의 자원이 큰 부담에 눌려있으며, 직원들은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산불은 섭씨 40도를 웃도는 이상 고온 현상과 지난주부터 계속된 번개로 인해 급속하게 확산 됐다. 캘리포니아주 사막지역인 데스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은 지난 17일 기온이 섭씨 54.4까지 올라, 1913년 이후 지구에서 가장 높은 온도가 관측 됐다.

번개는 8월 15일 이후 무려 1만2000번 쳤다. 역대 연간 번개가 가장 많이 친 것으로 기록된 1987년 1만1000번을 뛰어 넘었다. 21일 하루동안만 무려 100번 넘게 번개가 쳤다.

미 국립기상청은 "멕시코에 상륙한 허리케인 제너비브가 미국 서부에 영향을 미치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지역과 중부 해안 지대에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예보 했다.